文 만난 조국…총선출마 가능성 '솔솔'

이지은 2023. 6.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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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메시지에 정치권 관심…野 총선출마 해석
실제 총선 출마 시 정치 논란…역풍 우려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평산책방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하고 '길 없는 길을 가겠다'고 언급하면서 그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지만, 야권은 그의 총선 출마에 정당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출마설에 관한 비판으로 '맞불'을 놓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은 있지만, 야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자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이 걸어가야 할 길은 길 없는 길이 아니라 교도소 가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조 전 장관이 SNS를 통해 평산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도 "역시 586 아이돌다운 진부한 표현이다. 하지만 퇴행의 시간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조 전 장관"이라며 "일말의 양심이 살아 있다면 퇴행 어쩌고 운운할 수 없다. 조 전 장관은 이미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고 공범들도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조 전 장관 말을 '총선 도전 선언'으로 해석하고 공격에 나섰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좋다. 내로남불 조국도 나오고, 부동산을 망친 김현미도 나오고,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김상조, 장하성도 나오고 다 나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나갈 마음이 거의 100%를 넘어 200%인 것 같다"며 "원래 재판받아야 하는 사람이 총선에 나가는 게 없는 길이지 않나, 그런데 그 없는 길을 얼마 전에 민주당이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야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에 '검찰 독재 대항마'라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나섰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사실 이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 어찌 보면 검찰독재 윤석열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검찰독재의 어떤 대항마로서 상징적인 성격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아마 봉천동 쪽으로 이사 갔는데 관악구 쪽으로, 그런데 그거에 대한 지역 얘기도 나오고 예를 들어서 그런데 제가 봐도 하긴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 전 민정수석은) 조 전 장관보다 더 직설적이다. 출마라는 얘기다. (나갈 마음이) 1000%"라며 우 전 수석의 출마설을 언급하며 여당의 비판에 맞불을 놨다.

조 전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여러 차례 조 전 장관이 관악구에 출마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지역구에 따라 당선 가능성도 있지만, 민주당 전반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 전 수석과 조 전 장관은 각각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둘 다 나온다면 조 전 장관 쪽의 역풍이 좀 더 거셀 수 있어서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우 전 수석보다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역풍이 세고,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금 견제해야 할 상황도 있다"며 "만약에 조 전 장관이 출마를 해서 당선되고 또 법적 문제 때문에 국회의원직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조 전 장관의 명예회복은 일부분 되는 것이고, 그러면 다음에 이 대표를 대신해 줄 수 있는 그런 길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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