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무인문구점…배상 요구에 아이 父 “법대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린 형제가 무인문구점 내 포켓몬 카드 수십 장과 딱지 수백 장 포장을 뜯어 그 아버지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요구했지만 '법대로 하자'는 답이 돌아왔다는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문구점 7살 부모가 합의 거절, 경찰 출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포켓몬 카드 수십 장에 딱지 수백 개, 고가의 카드 세트 등 대충 본 것만 20만원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린 형제 두 명 포켓몬 카드·딱지 포장 뜯어 놔
합의금 명목으로 30만원 요청…父 일단 거절
어린 형제가 무인문구점 내 포켓몬 카드 수십 장과 딱지 수백 장 포장을 뜯어 그 아버지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30만원을 요구했지만 ‘법대로 하자’는 답이 돌아왔다는 사연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문구점 7살 부모가 합의 거절, 경찰 출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무인문구점 두 개를 운영한 지 1년이 넘었다”며 지난 주말 일어난 일을 소개했다.
A씨는 “오늘(11일)은 주말이라 쉬다가 오후 6시쯤 매장 CCTV를 봤다”며 “미취학 아동 혹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돼 보이는 남자 아이 두 명이 매장 뒷편에서 딱지를 왕창 뜯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홈캠을 통해 아이들에게 ‘뭐하니 하지 마라’ ‘부모님에게 연락해라 그렇지 않으면 학교에 찾아간다’고 했다”면서 “(아이들이) ‘그러세요’라고 하더니 매장 바구니에 일부 물건을 갖고 (매장 밖으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장 집을 나서서 해당 매장으로 향했고, 매장에 들어간 순간 말문이 막혔다. 매장 냉장고와 선반 밑 등에 포장이 뜯겨진 카드와 딱지가 가득 차 있던 것이다. A씨는 포장이 뜯겨진 채 바닥에 수북히 쌓인 카드와 딱지 사진 여러 장도 공개했다.
A씨는 “포켓몬 카드 수십 장에 딱지 수백 개, 고가의 카드 세트 등 대충 본 것만 20만원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CCTV를 다시 확인한 결과 형제는 지난 10일과 11일 3차례 매장을 방문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한다. 다만 A씨는 “(형제가)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한번 매장에 오면 30분씩 저러고 있고, 저녁시간대인데도 보호자는 없고, 안쓰럽고 착잡했다”고 말했다.
얼마 뒤 형제 아버지 B씨가 A씨에게 연락을 했고, 두 사람은 매장에서 만났다.
B씨는 형제 중 첫째인 7살 난 아들과 매장을 찾아 “도의적으로 물건값을 결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포켓몬 카드 8장과 딱지 몇 개를 갖고 있으니 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A씨가 미리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자, B씨 표정도 굳어졌다.
A씨는 “대충 확인한 물건만 20만원 정도 되고, 어제와 오늘만 확인했다”며 “매장에 ‘도난 시 50배’라고 붙여놨지만, 이렇게 큰 피해를 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감사하게 직접 매장에 오시기도 했으니 피해 보상과 물건값을 더해 합의금으로 30만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금액을 수긍할 수 없으니 법적으로 하자. 배상 판결이 나오면 주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CCTV며 뜯긴 물건이 그대로 있는데, (아이 아버지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인적 사항을 적은 뒤 B씨는 “둘째가 집에 혼자 있다”며 매장을 떠났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첫째에게) ‘죄송하다고 해’라고 인사를 시킨 뒤 갔다. 본인도 인사를 했으니 사과는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아이가 7살이라 경찰에 사건 접수 자체가 안 된다”며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경찰은 B씨에게 합의를 할 것을 제안했고, B씨는 경찰에 ‘A씨에게 전화를 걸겠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를 입은 것은 저인데, 왜 저만 마음이 무겁고 죄인이 된 것 같느냐”며 “합의금은 반갑지도 않다. 제 딴에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합의금도 최소한으로 말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종욱 찾기’ 배우 박수련, 낙상사고로 사망…향년 29세
- “인사 안 하지?”…중고생 무릎 꿇리고 폭행한 ‘언니들’
- “아르바이트 온 남편 친구 도시락 싸준 게 잘못인가요”
- 무서운 낙뢰… 30초 내 천둥 울리면 즉시 30분 대피를
-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BJ는 아영…“생일에 비보” 애도
- “돈가스 3㎏ 85명 먹어” 교사 집단퇴사…어린이집 뭔일
- 구명조끼 없이 바다 들어간 모녀…엄마 숨지고 딸 구조
- 음식 환불요청해놓고…“어차피 못먹어” 음료 부은 손님
- 해도 너무한 캠핑카 ‘알박기’…제주 해변 주차장 유료화
- “아빠의 인스타 팔로우, 감시당하는 기분이다” [사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