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보다 중요한 것 거룩”…기감, NCCK 탈퇴 논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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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최대 연회인 중부연회(김찬호 감독)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강연홍 목사)에 대한 탈퇴 논의를 이어가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장로회중부연합회와 남선교회중부연합회 청장년중부연합회 교회학교중부연합회 등 8개 단체는 "2023년 4월 11일 제82회 중부연회가 결의하고 2023년 5월 9일 제179차 실행부회의에서 재결의한 NCCK 및 WCC 탈퇴 안건은 연회원들의 의견제출에 따른 것이며 성경의 가치수호를 위한 것으로 결의를 존중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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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최대 연회인 중부연회(김찬호 감독)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회장 강연홍 목사)에 대한 탈퇴 논의를 이어가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연회는 12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교회(성요한 목사)에서 ‘교회입장에서 바라본 WCC(세계교회협의회)·NCCK 대책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연구자들의 입장을 청취했다.
중부연회는 지난 4월 정기 연회에서 NCCK 탈퇴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에 대한 NCCK의 입장이 교회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게 결의의 배경이었다. 김찬호 감독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연합보다 중요한 것이 거룩”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성도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이뤄진 연합기관이 차별금지법을 지지하고 교회가 싫어하는 동성애를 지지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WCC와 NCCK에 대한 복음적 신학자의 관점’을 주제로 발표한 임성모(웨슬리안조직신학연구소) 박사는 “NCCK가 1970~1980년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바는 크지만 그 여파로 진보적인 인사들이 조직을 장악하게 됐다”며 “교회 연합과 교회를 섬기는 것보다 그들의 의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급기야 소수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동성애를 지지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임 박사는 “NCCK가 달라지지 않으면 감리교단은 탈퇴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해 행정 총회와 올해 중부·충청연회에서 드러난 교회의 정서”라며 “중지를 모아 감리교회의 교단적 입장을 분명히 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상윤(감리교미래정책연구원) 원장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탈퇴 일변도의 주장 대신 기구 개편 혹은 대타협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원장은 “연회가 상회(총회)에 압박을 넣는 데까지 온 이상 정치 지형의 변화를 노릴 필요가 있다”며 “지금 중부연회의 탈퇴론은 약간 앞으로 나갔다”고 평가했다. 1994년 예장통합이 NCCK 활동 보이콧을 선언하고 철수하면서 부총무제 신설이라는 타협안을 끌어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NCCK나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인 WCC는 들어가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역사성과 정통성에서 국제 기독교 운동의 중심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조직”이라며 “(탈퇴 주장은) 집이 좁다고 냉장고를 걷어내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WCC에 대해서는 “정교회의 입김이 막강한 WCC는 지금 동성애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한국 사람들밖에 없다”고 했다.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종교근본주의자들의 폭력행사와 배타성을 문제시할 뿐 구원론은 다루지 않는다”며 “WCC는 상호공존과 대응한 교류 협력만이 있을 뿐 상대 종교의 교리신학까지 건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부연회 평신도 단체들은 이날 ‘NCCK 및 WCC 탈퇴 결의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장로회중부연합회와 남선교회중부연합회 청장년중부연합회 교회학교중부연합회 등 8개 단체는 “2023년 4월 11일 제82회 중부연회가 결의하고 2023년 5월 9일 제179차 실행부회의에서 재결의한 NCCK 및 WCC 탈퇴 안건은 연회원들의 의견제출에 따른 것이며 성경의 가치수호를 위한 것으로 결의를 존중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천=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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