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집에 하인을 위한 정자가 있다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원 광한루에서 요천을 건너 남쪽으로 8km 거리 남원시 수지면 홈실 마을에 250년 된 조선시대의 고택 몽심재(夢心齋)가 있다.
문간채 옆에 하인들을 배려하여 정자를 설치한 사대부가의 고택은 이 몽심재가 전국에서 유일할 듯하다.
반상의 신분 차이가 엄존하던 조선 시대에 이 저택 몽심재의 주인은 문간채에 정자를 마련하여 하인들에게 쉼터로 배려하였으니, 하인들과 이 저택의 공간을 나누어 누린 셈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완우 기자]
▲ 홈실마을 접시꽃 |
ⓒ 이완우 |
6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초여름 계절의 홈실 마을은 접시꽃이 여러 색으로 어울려 피어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돌담이나 토담 아래에서 돋움발로 훌쩍 담 위로 꽃들을 펼쳐 보이는 접시꽃은 정겨운 꽃이다.
▲ 몽심재 솟을대문 문간채 |
ⓒ 이완우 |
대문 옆에 붙어 있는 하인들의 공간인 문간채의 방 2칸 옆에 가로세로 3m 크기의 정사각형 누마루가 1칸이 더 설치되어 있는 특별한 구조이다. 이 누마루는 우물마루 형태로 도리 방향 하인방을 동귀틀로 이용하여 이곳에 청판(廳板)을 끼워 넣었다.
▲ 몽심재 문간채 정자 요요정 |
ⓒ 이완우 |
문간채의 요요정 우측에 작은 연지(蓮池)가 있는데 정방형에 가깝다. 연지 중심에 바위섬이 있고 디딤돌 4개가 징검다리처럼 놓여있다. 경사진 이 몽심재 저택의 빗물이 흘러내려 연지를 이루고 담장 아래 배출구를 통하여 집 밖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 몽심재 연지 |
ⓒ 이완우 |
반상의 신분 차이가 엄존하던 조선 시대에 이 저택 몽심재의 주인은 문간채에 정자를 마련하여 하인들에게 쉼터로 배려하였으니, 하인들과 이 저택의 공간을 나누어 누린 셈이다.
이 몽심재는 조선 시대 후기 남원 지역의 만석꾼 저택이다. 이곳 문간채부터 이 만석꾼 고택의 소박한 전통 한옥 구조와 이 가옥 여러 곳에 어려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실천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 여행지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