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의 수질이 좋은 나라에 살다 보면 스킨케어의 기본은 물이란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세안이나 목욕 시 물이 얼마나 노폐물과 불순물을 잘 씻겨주는지에 따라 같은 화장품이나 시술도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가?
수돗물에 석회 성분이 많은 프랑스에서는 피부과 의사도 물 세안 대신 메이크업을 클렌징 밀크로 씻어낸 후 미셀라 워터로 닦아내는 세안을 권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사계절 연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지만, 지역에 따라 겨울철이나 가뭄 시기에 경도가 올라가고 수질도 나빠지는 곳이 종종 있다. 그 외 오래된 수도관, 오염된 물탱크 탓에 수돗물에 불순물이 있다면, 정수한 물로 헹구거나 워터 스프레이, 닦아내는 토너로 세안을 마무리할 것. 화장품에 쓰이는 정제수는 3~4차 정수를 거친 깨끗한 물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지 않는 스킨케어 」
타고난 민감성 피부는 사실 많지 않다. 하지만 이에 비해 피부가 민감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훨씬 많은데, 대부분 안타깝게도 스스로 피부를 민감하게 만든 경우에 해당한다. 과한 화학적 필링 또는 스크럽, 적응 기간 없이 고농도 레티놀, 순수 비타민 C 같은 자극적인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를 비롯해 거친 화장 솜이나 브러시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행위가 주요 원인. 이 경우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무수히 나면서 외부 세균과 오염물질이 침투해, 피부 장벽의 파괴를 불러온다.
일부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하는 모습을 빠르게 보여주기 위해 피부를 거칠게 다루는 것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 대신 깃털처럼 부드러운 도구로 피부를 간지럽히듯 터치한다면 피부 상태가 훨씬 나아질 것. 또 각질층과 표피를 과도하게 벗겨내는 피부과 시술을 계속 받으면 피부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추가로 화장품을 바꿀 때마다 유독 피부 트러블이 잦은 사람이라면 향료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것. 이 경우에는 무향료, 무향 제품을 사용하면 한결 나을 것이다.
「 안티에이징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자외선 차단! 」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 위험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광노화를 불러일으킨다. 창가 자리에서 오래도록 일한 사람의 경우, 창가 쪽과 반대쪽 얼굴의 노화 정도가 확연히 달라진다는 무서운 사실을 아는가? 그만큼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한 피부는 자연의 속도 그대로 천천히 나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직 자외선 차단제만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블라인드, 양산, 선글라스, 모자 등의 도구를 활용해 최대한 햇빛을 가리는 것이 1차 차단에 해당한다. 그다음 단계가 바로 자외선 차단제인데, 이를 정량대로 충분히 바른 후에 또 한 번 덧바르고 올바로 보관하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이 때문에 1차 차단이 굉장히 중요한 것. 이른바 ‘골프 패치’라 불리는 자외선 차단 기능 패치를 시중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무엇이든 두껍고 불투명한 것으로 가리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미백은 색소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색소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것임을 기억하자.
「 건성과 지성 피부 모두에게 중요한 유∙수분 밸런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성 피부는 과도한 유분을 차단하고, 건성 피부는 과도한 클렌징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자신의 피부 타입은 고려하지 않고 좋다고 소문난 제품을 무턱대고 사용하는 것은 마치 체질에 맞지 않는 약을 먹는 것과 같다.
클렌징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에,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 그나마 남아 있는 피지를 몽땅 씻어내고 피부를 알칼리성으로 만드는 클렌징폼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또 지나치게 많은 피지와 지루성 각질이 고민인 지성 피부가 주성분이 오일과 왁스로 이루어진 클렌징 밤 또는 클렌징 오일을 사용한다면? 둘 모두 아무리 좋은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피부 상태는 점점 악화되기 마련이다. 화장품 회사야 물론 피부 타입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스스로의 피부 상태를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과 필요한 양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T존과 U존의 상태가 완전히 다른 복합성 피부도 많은 만큼, 부위별로 다르게 관리를 해준다면 더욱 확실하게 유∙수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이렇게 피부가 한 번 균형을 이룰 경우, 피부 장벽은 튼튼해지며 묵은 각질은 제때 탈락되어 그 어떤 외부 자극에도 저항력이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잘 맞는 유효 성분은 꼭 6개월 이상 사용하기 」
사실 스킨케어는 거창하게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 하나를 쓰더라도 자신의 피부에 꼭 필요하고 잘 맞는 성분이 든 제품을 최소 4주에서 6개월 이상 사용해야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피부 세포 턴오버 주기가 4주이기 때문! 심지어 이 주기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늘어난다.
미백 기능성 제품은 당장 잡티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다. 대신 자외선을 쬐더라도 색소가 새롭게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주고, 피부 깊숙이 자리한 기존 멜라닌 색소가 표면으로 올라오면 각질과 함께 쉽게 떨어져 나가도록 만들어 주는 제품이라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만약 피부 장벽이 자주 파괴되어 민감하고 건조해진다면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라마이드, 베타글루칸 등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할 것. 잔주름과 광손상이 신경 쓰인다면 레티노이드, 펩타이드, 아데노신 등을 참고하자. 잡티 탓에 칙칙한 피부결을 개선하고 싶다면 나이아신아마이드를 고농도 함유했거나 트라넥삼산, 알부틴, 비타민 C를 비롯한 미백 기능성 성분이 더해진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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