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구스비·박수예·이해수·한재민, 삼성문화재단서 악기후원

장지영 2023. 6.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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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6)와 박수예(23), 비올리스트 이해수(23), 첼리스트 한재민(17)이 삼성문화재단의 악기 후원을 받는다.

삼성문화재단은 12일 구스비 등 4명을 올해 '삼성 뮤직 펠로십'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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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삼성 뮤직 펠로십’ 운영… 연주자 20여명 지원받아
삼성문화재단의 악기 지원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왼쪽부터)·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 ⓒ삼성문화재단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26)와 박수예(23), 비올리스트 이해수(23), 첼리스트 한재민(17)이 삼성문화재단의 악기 후원을 받는다.

삼성문화재단은 12일 구스비 등 4명을 올해 ‘삼성 뮤직 펠로십’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스비는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를, 박수예는 1753년산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ex-Hamma’를, 이해수는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를, 한재민은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를 각각 최대 5년간 사용하게 된다.

삼성문화재단은 1997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한국계 연주자들에게 명품 현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음악계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통해 예술성, 음악활동 전반, 발전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악기 외에 악기보험료 전액, 유지·관리비 등도 지원한다. 1997년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현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과 캐서린 심(현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을 시작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비올리스트 김상진 이화윤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등 20여 명이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172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ex-Moller),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소속 첼리스트 이원해(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가 선정됐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악기는 세계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손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델 제수’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비롯해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마테오 고프릴러’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 ‘루이지 만토바니’ 더블베이스까지 총 7대다. 이들 악기는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사이 이탈리아 크레모나와 밀라노 등에서 제작된 명품 현악기로 고가인 탓에 개인이 소장하기 어렵다.

이번에 선정된 구스비는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연주자다. 2020년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와 전속계약을 맺고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오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가질 예정이다.

박수예는 2017년 만 16세에 스웨덴의 명문 음반 레이블 BIS를 통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앨범으로 데뷔했다. 이후 지금까지 5장의 독주·협주곡 음반을 발표하며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이해수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1위에 오른 신예다. 독주자이자 열정적인 실내악 연주자로 ‘커티스 온 투어’ ‘뮤지션스 프롬 말보로’ 등의 일원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재민은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관왕의 주인공이다.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음악 신동을 넘어 한국의 차세대 첼리스트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KD슈미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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