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달달한 초콜릿 당기는 이유

이슬비 기자 2023. 6.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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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 달콤한 초콜릿 생각이 저절로 난다.

저혈당이면 뇌에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피곤하고 짜증이 솟구치는 등 마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초콜릿을 먹으면 뇌의 연료인 당이 흡수되기 쉬운 단순당 형태로 체내 제공돼 빠르게 증상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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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먹으면 뇌 속 쾌락 중추가 자극받아 스트레스 수치가 일시적으로 감소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콤한 초콜릿 생각이 저절로 난다. 한 조각 먹고 나면 실제로 기분도 나아지는 것도 같다. 왜 그런 걸까?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혈액으로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에너지원인 포도당 대사에 관여해 특히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유발한다. 이때 초콜릿을 먹으면 뇌가 원하던 걸 즉각적으로 보상받아 쾌락 중추가 자극되고,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분비돼 실제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실제로 삼육대 연구팀이 실험참가자에게 소음, 문제 풀기, 물리적 타격 등으로 20분간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절반에게만 당류를 공급한 뒤,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했더니 당류를 먹은 그룹의 스트레스 지수와 혈압이 당류를 먹지 않은 그룹보다 모두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착각하기 쉬운 저혈당일 때 초콜릿을 먹었다면 증상 효과가 배가 되는 경험을 했을 수 있다. 저혈당이면 뇌에 에너지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피곤하고 짜증이 솟구치는 등 마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초콜릿을 먹으면 뇌의 연료인 당이 흡수되기 쉬운 단순당 형태로 체내 제공돼 빠르게 증상이 완화된다. 게다가 초콜릿에는 페닐에틸아민(PEA) 등 기분을 좋게 하는 여러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초콜릿을 먹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받는 일이 잦아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초콜릿이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가 빠른 속도로 떨어뜨리는 '혈당 롤링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자체로 몸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해 다시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악순환이 초래된다. 혈당 롤링 현상이 잦아질수록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고 혈당은 올라가게 된다. 혈당이 높으면 기분, 인지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에 교란이 생겨 불안증,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게다가 혈당 롤링 현상이 일어나면 급격히 혈당이 떨어져 다시 식욕이 올라가면서 비만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스트레스받을 땐 초콜릿 대신 ▲20분 산책 ▲단백질 섭취 ▲자연당 선택을 해보자. 산책은 스트레스와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줄인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서 15분 더 걸은 그룹은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분 산책이 코르티솔 수치를 약 10% 낮춘다는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 연구결과도 있다. 산책은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원 같은 장소에서 하는 게 좋다. 단백질은 세로토닌 등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된다. 초콜릿 대신 계란, 귀리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단 음식이 계속 생각난다면 초콜릿 대신 체리, 크랜베리, 천도복숭화, 바나나 등 여러 가지 몸에 좋은 영양소가 함께 들어있는 자연 당을 적당량 먹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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