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가장 더웠던 봄

남도영 2023. 6. 1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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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은 더웠다.

벚꽃은 가장 빠르게 꽃망울을 터트렸고 지난달 16일 강원 강릉시의 기온은 35.5도까지 올랐다.

기상관측이 본격화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봄이었다.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봄은 평균기온 13.2도를 기록했던 1998년과 지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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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논설위원


올해 봄은 더웠다. 벚꽃은 가장 빠르게 꽃망울을 터트렸고 지난달 16일 강원 강릉시의 기온은 35.5도까지 올랐다. ‘봄 실종’ ‘이른 더위’ ‘봄철 폭염’ 같은 말이 자주 등장했다. 수치로도 더운 봄이 확인됐다.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5도였다. 기상관측이 본격화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봄이었다. 이전까지 가장 더웠던 봄은 평균기온 13.2도를 기록했던 1998년과 지난해였다. 남쪽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과 중국 내륙에서 데워진 공기의 유입이 더운 봄의 원인이었다. 전 세계도 봄 더위에 시달렸다. 3월 1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이 38.8도까지 올랐다. 4월에는 폭염이 동남아를 뒤덮었다. 4월 15일 태국 북서부 기온이 45.4도까지 치솟았고, 16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기온은 40.6도였다.

봄도 더웠지만 올여름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적도 부근에서는 ‘슈퍼 엘니뇨’도 발생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으면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가 폭염과 가뭄, 홍수 같은 기상이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앞으로 5년 안에 인류 역사상 최악의 더위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남부지방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엘니뇨와 폭염의 상관관계는 정확하지 않은데,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폭염과 폭우 모두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폭염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내는 자연재난이다. 2011~2019년 폭염 사망자는 518명으로, 태풍(42명)과 집중호우(95명)로 인한 인명 피해보다 3.8배 많았다. 폭염 피해는 약자들에게 집중된다. 열사병 사망자의 7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통계도 있다. 전기료와 물가가 오르고 있고, 경제도 좋지 않다. 저소득층과 노인들에겐 힘겨운 여름이 될 듯하다.

남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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