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 시장 외국 자금 5개월 연속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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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권 시장에서 올해 1분기에만 외국 자금 21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11일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와 상하이어음교환소(SHC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3월 중국의 은행 간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1145억 위안(약 2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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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만 21조원 빠져나가
중국 채권 시장에서 올해 1분기에만 외국 자금 21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현실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11일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와 상하이어음교환소(SHC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3월 중국의 은행 간 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1145억 위안(약 2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뒤 경기 반등 기대감이 일면서 2월에 35억 위안이 유입됐지만 1월과 3월에는 각각 763억 위안, 417억 위안이 빠져나갔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러미 마크 선임연구원은 “경제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인구 고령화, 생산성 둔화, 소득 불평등 심화, 당국의 규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중국은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중국 채권 시장에서 100억 달러(약 13조원), 5월 72억 달러의 외국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4월 한 달 8억800만 달러의 외국 자금이 이탈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1억2600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안화 약세 속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중국 자본 시장의 자금 유출 압박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CMP는 수출 둔화, 지방정부 부채, 국내 수요 약화, 디플레이션 압박,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을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으로 꼽았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2835억 달러로 코로나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5.0% 안팎 성장’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은행에 쌓여 있던 초과 예금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미·중 금리 격차 확대, 위안화 약세, 중국의 성장 전망 악화가 투자자들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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