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기독교가 세운 국가… 기독인 자긍심 갖자”
“대한민국은 기독교가 세운 기독교 국가입니다. 내 주장이 아니고 새로운 학설도 아니고, 역사적인 팩트(사실)입니다.”
강덕영(창신교회 장로)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기도 한 강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제12회 국민미션어워드에서 ‘올해의 크리스천 리더’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국민일보는 그동안 묵묵히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 온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소개해 왔는데 강 이사장의 다양한 문화적 소통과 선교 사역이 높이 평가받았다.
강 이사장은 그동안 펼친 다양한 문화적 소통 가운데 기업인으로서 방송·출판을 통해 신구세대 간, 기독교와 비기독교인 간 소통에도 힘써왔다. 최근에는 ‘복음의 빛, 한국을 살리다’(상상나무)란 제목의 책을 편저했다. 대한민국을 복음으로 변화시킨 47인의 근대 기독교인 이야기다. 책의 전체적인 맥락은 한국 근대사를 통해 볼 때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세웠다는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에요.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근대 문명을 들여왔어요. 그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들은 민족 지도자들이 대한민국을 세웠어요. 결론적으로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세운 것이에요. 이씨 조선이 유교 국가라면 대한민국은 기독교 국가입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알리고자 책을 만들었다고 했다. 책에는 의술가 박에스더 오긍선 김필순 장기려, 구습과 여성을 깨운 선각자 남궁억 양전백 조만식, 독립운동가 이상재 이준 서재필 안창호 유관순, 문화예술가 홍난파 안익태 윤동주, 전도자 백홍준 길선주 문준경, 정치가 이승만 함태영, 사회 공헌가 이승훈 어윤희 등을 소개했다.
강 이사장은 이 책이 신학교나 교회에서 필독서로 읽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사학계가 좌편향 돼 있어 교과서에 기독교 관련 내용이 대부분 빠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세웠는데도 사회적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역사를 기독교인들, 특히 다음 세대들에게 알려서 기독교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한국 근대사에 영향을 준 선교사 중 가장 높이 평가하는 이로 남감리회 의료선교사인 로버트 A. 하디(1865~1949)를 꼽았다. 하디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촉발한 원산부흥운동을 주도했다. 캐나다 출신 의사인 하디는 서울 부산에 이어 원산에서 의료사역을 펼쳤고 1903년 기도회에서 은혜를 경험하고 회개하면서 부흥의 불씨를 댕겼다.
한국인 중에선 이수정(1842~1886)을 꼽았다. 최초의 한글 성서 번역자인 이수정은 일본에서 한국 선교의 기틀을 마련한 선교사다. 수신사 수행원 자격으로 일본에 가서 복음을 들은 그는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조선에 선교사를 파송해달라고 요청했다.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는 한 주간지에 게재된 편지를 보고 한국에 오기로 한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1858~1902)는 이수정이 번역한 한글 성서를 갖고 한국에 왔다. 강 이사장은 “이수정이 한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삶 전체를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건립과 한국 발전에 기독교인들이 크게 이바지했다는 데 공감하는 이들의 피드백도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책을 읽고 내 마음도 그렇다, 역사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편지가 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역사가 바로 알려지고 기독교인도 점차 자신감을 되찾을 거라고 봅니다.”
이번에 출간된 ‘복음의 빛, 한국을 살리다’는 3년 전 강 이사장의 편저로 나온 ‘여명의 빛, 조선을 깨우다’의 후편 격이다. 전 편은 구한 말, 어지러운 조선 땅에 목숨을 걸고 찾아와 한국의 교육 의료 문화 정치의 토대를 세우고 복음을 전해 준 초기 선교사들 이야기를 자세히 담아냈다.
출판은 물론 강연과 방송 등을 통해 선교사들의 공로를 강조해 온 강 이사장은 경기도 광주 기독교 역사박물관 설립을 통해서도 기독교의 기여에 대해 상세히 알리고 있다. 2019년 경기도 광주 1만 5000여 평에 히스토리캠퍼스를 건립했다. 이곳엔 역사박물관, 성경박물관, 콘서트홀, 강의실, 갤러리 등이 들어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한국에서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창조과학회와 협약식을 하고 외부공사가 끝난 ‘노아의 방주’ 내부를 어떻게 꾸며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입증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성경박물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하는 노아의 방주는 하나님께서 왜 홍수를 일으키셨는지와 방주가 얼마나 과학적으로 설계되었고 이곳에서 노아 가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게 된다. 또 근처에는 4층 규모의 솔로몬 성전이 건립돼 다양한 교육, 문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기독교의 기초입니다. 창세기 1장 1절의 이것을 안 믿으면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기독교인이라면서 진화론을 믿는 이들도 있어요. 세상을 하나님이 만들었다고 하면 비과학적이다, 사이비라고 몰아세웁니다. 그게 어이가 없어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재현하는 겁니다.”
강 이사장은 노아의 방주도 신화가 아니라 역사라며 대한민국을 기독교가 세웠다는 것과 더불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것을 다시금 깨닫고 다음 세대에도 교육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가 독생자 예수를 세상에 보내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요즘 교회가 너무 위축돼 있어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못되고 있는 것은 기독교인 스스로 가져야 할 신앙의 자긍심과 기독교의 기본 진리에 대한 교육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런 교육의 장으로 히스토리캠퍼스가 한국교회에 잘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교회가 정통 찬송가를 많이 불러야 한다며 ‘찬송가국제운동본부’를 설립해 스팟 TV 광고와 찬송가 경연대회를 후원했고 중국 조선족 어린이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잊지 않도록 ‘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를 오랜 기간 후원해 온 강덕영 이사장. 그는 큰 기업을 이끄는 크리스천 CEO를 넘어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하고 이를 곧장 실천에 옮기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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