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조규성-서울 황의조, 클린스만호 소집 앞두고 득점포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5·전북 현대)과 황의조(31·FC서울)가 클린스만호 소집을 앞두고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북 공격수 조규성은 1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18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1분 정태욱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조규성이 동점골을 1-1 동점골을 뽑아냈다. 류재문의 침투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공을 한번 치고 들어간 뒤 넘어지며 강력한 왼발슛을 쐈다. 공은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2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조규성이 러닝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강원 선수 머리 맞고 굴절돼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규성은 올 시즌 3호, 4호골을 뽑아냈다. 작년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에서 헤딩으로 2골을 몰아쳤던 조규성은 지난 3월 대표팀 소집 후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초반 주춤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지난 3일 선두 울산 현대전에서 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날 멀티골을 뽑아냈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조규성은 12일 부산에서 소집을 앞두고 골 맛을 봤다.
전북은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5위(8승3무7패·승점27)로 3계단 올라섰다. 조규성은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의 고별전에서 승리를 선물했다. 전북은 지난 9일 루마니아 출신 페트레스쿠 감독을 선임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두현 감독대행님, 이운재 코치님의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과 꼭 이겨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 탓에 골 침묵이 길었던 조규성은 “솔직히 힘들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간은 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좋은 디딤돌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클린스만호 공격수 FC서울 황의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밖 왼쪽 45도 지점에서 황의조가 강력한 오른발 대각선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감아차기 득점이자 시즌 4호골을 뽑아냈다. 원소속팀이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된 황의조는 이달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코너킥 상황에서 포항 하창래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3위 서울은 8승5무5패(승점29)를 기록, 2위 포항(승점31)을 제치는 데 실패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조규성과 황의조가 골을 터트리면서, 스코틀랜드 셀틱FC에서 자국 3관왕에 기여한 오현규와 최전방 공격수 경쟁 3파전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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