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또 빛바랜 원더골…'추가시간 실점' 서울, 포항과 1-1 무승부 [IS 상암]

김명석 2023. 6. 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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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포항전서 강력한 중거리골 폭발
나흘 전 인천전 이어 2경기 연속 환상골
임대 계약 만료 전 마지막 홈경기서 선물
황의조 골 못 지킨 서울, 포항과 무승부
FC서울 황의조(오른쪽 두 번째)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FC서울 황의조(왼쪽)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황의조(31·FC서울)가 2경기 연속 ‘원더골’을 터뜨렸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이번엔 포항 스틸러스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서울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값진 골을 선물했다. 다만 팀의 무승부로 2경기 연속 원더골의 빛도 바랬다.

황의조는 1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갈랐다.

나흘 전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던 그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원더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다만 팀이 황의조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황의조는 인천전에서도 환상골을 터뜨리고도 팀의 1-1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이번 경기는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홈경기일 가능성이 커 골에 대한 의미는 더욱 컸다.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에서 임대 이적한 황의조는 이달 말 서울과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황의조는 우선 예정된 경기까지 치른 뒤 에이전트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재진출 의지에 따라 서울과는 결별할 수도 있다. 이번 골이 더욱 값졌던 이유였다.

다만 황의조의 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서울도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실점하고 포항과 1-1로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29(8승 5무 5패)로 3위를 지켰다. 포항을 상대로 4승 4무로 유독 강한 흐름을 8경기째 이어갔다. 반면 포항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 극장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극장 경기를 치렀다. 승점 31(8승 7무 3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안익수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서울은 황의조를 필두로 임상협과 기성용, 팔로세비치, 나상호가 2선에 포진하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고, 이태석과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백종범.

이에 맞선 포항은 제카를 필두로 김승대와 조재훈, 김인성이 2선을 꾸리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김준호와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완델손과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이 수비라인을, 황인재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쥐었다. 황의조의 빗맞은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잇따라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한범의 왼발 터닝 슈팅, 그리고 황의조의 강력한 헤더는 각각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항도 전반 18분 조재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서울이 전반 26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거듭 포항 골문을 두드렸다. 이에 질세라 포항도 전반 28분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침투 패스를 받은 제카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뒤, 골 지역 왼쪽까지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제카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기동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전반 33분 조재훈을 빼고 고영준을 투입했다. 고영준은 이번 시즌 리그 6골 1도움을 기록 중인 팀 핵심 공격 자원이지만,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대신 조커로 활용했다. 

그러나 균형을 깨트린 건 서울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임상협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은 그대로 포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2경기 연속 원더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환하게 웃으며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FC서울 황의조(왼쪽)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제카(오른쪽)와 FC서울 오스마르가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FC서울 팔로세비치(왼쪽)와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 사진=프로축구연맹

일격을 맞은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인성, 김준호를 빼고 백성동과 이승모를 투입하며 공격과 중원에 변화를 줬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포항이 점유율을 높이며 서울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빠르게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이 이어졌다.

동점골을 위한 포항의 노력이 이어졌다. 후반 17분엔 이승모가 낮게 깔린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서울도 3분 뒤 황의조가 다시 한번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노렸다. 각각 동점골과 추가골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포항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굳게 닫힌 서울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그랜트의 강력한 헤더는 백종범이 선방해 냈다. 서울은 두텁게 수비벽을 쌓고 빠른 역습 한 방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빈틈을 찾는 포항의 공격이 이어졌다. 서울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포항이 위치와 방향을 가리지 않고 거듭 슈팅을 시도했다. 서울 수비는 그야말로 육탄방어로 맞섰다.

포항의 공세는 그러나 끝내 균열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백성동의 크로스를 하창래가 헤더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똑같이 승점 1씩 나눠 가졌지만,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포항 스틸러스 조재훈이 11일 FC서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FC서울 이한범(오른쪽)과 포항 스틸러스 조재훈. 사진=프로축구연맹

상암=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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