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곽빈 6이닝 2실점 호투, 두산 2연패 탈출
두산 베어스가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에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4이닝 3피안타 1실점) 이후 허리 통증으로 빠졌던 곽빈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2실점하고 시즌 4승(2패)을 따냈다. 최고 시속 152㎞ 패스트볼은 여전히 강력했다. KIA 선발 윤영철도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1회 선제점을 올렸다. 정수빈-김대한 테이블세터가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양의지는 가볍게 중견수 뜬공을 때려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윤영철은 양석환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김재환과 박계범을 모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두산은 4회 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계범이 볼넷을 고른 뒤 강승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렸다. 강승호는 1사 이후 이유찬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올렸다. 원심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몸을 비틀어 포수 신범수의 태그를 피하면서 오른손으로 홈을 먼저 터치한 게 확인됐다.
곽빈 상대로 4회까지 무안타에 그쳤던 KIA 타선은 5회 초 추격에 성공했다. 김선빈의 볼넷, 변우혁의 안타, 신범수의 볼넷 이후 박찬호가 2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6회 KIA 최형우가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담장 윗쪽을 맞고 나오면서 2루타로 인정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두산은 6회 말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박계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승호의 2루 땅볼 때 3루로 진루했다. 후속타자 김재호는 기습번트를 댔다. 그러나 투수 앞으로 굴러갔고, 출발이 늦었던 박계범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렸다. 결국 아웃. 1루를 거쳐 2루로 달리던 타자주자 김재호까지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두산은 이영하가 7, 8회를 막은 데 이어 9회 마무리 홍건희를 올려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홍건희는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6회까지 책임지며 자기 역할을 완벽히 했다. 뒤이어 등판한 이영하와 홍건희도 피안타 없이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강승호가 자신있는 스윙으로 타점을 올렸고 과감한 주루로 귀중한 추가점을 기록했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복귀 후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지만 부담은 전혀 없었다. 늘 강조하지만 빠져있던 시간 동안 팀에 정말 미안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어떠한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연투, 멀티이닝 모두 부담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고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없다. 쌩쌩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승호는 "(3루타 상황)첫 타석에서 직구에 반응하지 못해 삼진을 당했다. 때문에 초구부터 직구 승부가 들어올 거라는 노림수를 갖고 돌렸다. 사실 잡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선 "세이프라고 100% 확신했다. 맞는 순간 뛰었는데 타구를 보니 늦겠다 싶었다. 그래서 홈으로 들어가면서 왼손을 뺐고, 세이프로 확신했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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