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1년 만의 노히터…토종 대기록, 프로는 언제쯤

송경모 2023. 6. 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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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새 고교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왔다.

고교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온 건 1년 2개월 만이다.

고교 레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노히트노런은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프로야구에선 더 희귀하다.

프로야구 첫 노히트노런은 리그 출범 2년 만인 1984년 해태 타이거즈 방수원이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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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구의야구장에서 열린 청원고와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9이닝 2볼넷 노히트 노런 대기록을 세운 덕수고 투수 김태형. KBSA 제공

주말새 고교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왔다. 주인공은 덕수고 2학년 우완투수 김태형이었다. 1년여 만의 대기록이었다.

덕수고는 10일 서울 구의야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청원고와의 맞대결에서 4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 자체보다 더 주목을 받은 건 선발투수 김태형의 역투였다. 9이닝 동안 볼넷 두 개만 내준 그는 안타·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삼진을 15개나 잡아냈다.

고교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온 건 1년 2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24일 중앙고 3학년 김재현이 동산고를 상대로 기록했다. 그 전엔 5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2017년 배재고 신준혁이 달성한 게 마지막이었다.

고교 레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노히트노런은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프로야구에선 더 희귀하다. 41년 역사를 통틀어 단 14명만이 레코드북에 이름을 올렸고, 어느 투수도 두 번 달성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첫 노히트노런은 리그 출범 2년 만인 1984년 해태 타이거즈 방수원이 기록했다. 2000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까지 1.5년에 한번 꼴로 나오던 노히트노런은 이후 14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침묵을 깬 건 2014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뛴 찰리 쉬렉이었다. 그 뒤로 2019년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까지 3명이 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토종 노히터 투수의 명맥은 23년 전 끊긴 셈이다.

이 같은 흐름엔 필연적인 측면이 있다. 선발의 투구수 관리와 철저한 보직 분업을 중시하는 현대 야구의 트렌드 때문이다. 10년 전인 2013년 리그에서 21차례 나왔던 완투는 2019년까지 10회대 후반~20회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2020년을 기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엔 단 6경기에 그쳤다.

실제 올 시즌 들어 11일까지 10구단 선발투수 중 9이닝을 완투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SSG 랜더스 오원석이 한 차례 7이닝 1실점으로 강우콜드게임 완투승을 거둔 게 전부였다.

다만 외국인 투수들의 사례에서 보듯 뛰어난 투구 내용만 뒷받침된다면 끊어졌던 명맥이 되살아나지 말란 법도 없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등 투수들에게 여건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이날 전까지 8.64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시즌(8.23점) 이후 11년새 가장 적은 수치다.

덕수고 김태형의 노히트 노런도 대기록을 배려한 특수 조항 덕에 나올 수 있었다. 고교야구에선 단일 경기 한계 투구수를 105구로 제한하고 있으나 노히트 노런이나 퍼펙트 게임이 진행 중인 경우엔 이를 넘길 수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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