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엄정화 “나이 때문에 기회도, 자신감도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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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주인공 차정숙은 큰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흔 여섯의 나이에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엄정화는 "나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기회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정숙에게 공감했다. 좋은 대본도, 무대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이 나이엔 뭐가 안 된다' '이 나이엔 어떤 걸 해야 한다' 그런 부담감은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것인데 우린 거기에 맞춰 사는 것 같다. 정숙이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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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기로 힘 많이 받았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주인공 차정숙은 큰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마흔 여섯의 나이에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의사의 꿈을 되찾고, 자신을 기만하며 살아 온 남편에게서 독립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차정숙을 연기한 엄정화를 만났다. 엄정화는 “나이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기회도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정숙에게 공감했다. 좋은 대본도, 무대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이 나이엔 뭐가 안 된다’ ‘이 나이엔 어떤 걸 해야 한다’ 그런 부담감은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것인데 우린 거기에 맞춰 사는 것 같다. 정숙이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정도의 인기를 예상한 건 아니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에 끌렸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차정숙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러다보니 연기의 목표도 시청자들이 첫 회부터 오롯이 차정숙을 따라갈 수 있도록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반응이 올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돌이켰다.
주인공 역할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엄정화는 “‘드라마 속에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스케일이 큰 작품도 아니어서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거라는 기대는 못 했다”며 “더구나 연기에 대해 칭찬받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 시청자들이 차정숙에게 공감할 수 있기만을 바랐는데 연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환자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차정숙을 연기하면서 엄정화는 다른 사람에게 마음 쓰는 법을 배웠다. 그는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응원해주는 말은 물 마시듯 해야하는 것 같다”면서 “난 어릴 때 그런 응원을 못 듣고 활동하면서 항상 불안해 했다. ‘내가 잘 가고 있나’ ‘여기서 끝인가’ 늘 고민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배를 만나면 배우든 가수든 ‘잘 하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얘기한다. 드라마에 같이 출연한 김미경 선배님, 박준금 선배님께 얼마 전 칭찬을 들었는데 이 나이에도 응원을 들으니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엄정화는 고려대 축제에서 공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공연 직전엔 오랜만의 큰 무대라 긴장이 됐다. ‘지금 20대가 내 노래를 알까, 이게 의미 있는 일일까, 그냥 집에 갈까’ 많은 생각이 스쳤다”며 “’차정숙’을 외치는 대학생들과 함께 ‘포이즌’을 부르고 나니 신나고 기운이 뻗쳐 한 시간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내게 열광하는 이 모습이 어쩌면 다신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정숙처럼 엄정화도 또 한 번 전성기를 즐기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누가 칭찬하거나 좋은 말을 해주면 ‘아니에요’ 하면서 손사래 치지 않고 ‘네, 맞아요’ 하면서 즐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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