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퀸덤퍼즐', 초동판매량으로'아이돌'의 급 나누기?

류지윤 2023. 6.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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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새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 퍼즐'이 첫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경쟁 심리를 부추기고,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음악방송 1위 횟수와 함께 초동 판매량으로 1군부터 4군으로 나눠 출연자들의 '급'을 나눠 논란을 낳았다.

정민재 음악 평론가는 "제대로 된 기준인지 논하는 건 방송에 동조하는 기분이라 차치하고, 초동 같은 정체불명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 흔히 첫 주 판매량이란 뜻으로 쓰는 초동은 일본에서 온 말이다. 우리말엔 그런 단어가 없다. 가뜩이나 우리 시장과 맞지도 않는 초동이란 개념을 판매량 경쟁을 위해 가져와 세계적인 실물 음반 시장 감소 추세를 역행하며 오만 상술을 동원한 초동 100만, 200만, 300만이 자랑이라도 되는 듯 보도자료를 뿌리더니, 방송국에서까지 대놓고 초동을 운운하다니 창피한 노릇"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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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상술 동원한 초동 판매량 대놓고 운운"

엠넷 새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 퍼즐'이 첫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경쟁 심리를 부추기고,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음악방송 1위 횟수와 함께 초동 판매량으로 1군부터 4군으로 나눠 출연자들의 '급'을 나눠 논란을 낳았다.



지난 6일 선공개된 '퀸덤 퍼즐'의 영상에는 태연이 28명의 출연자들을 활동 당시의 성적으로 1군부터 4군으로 나눠 자리를 자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떤 기준으로 자리와 그룹이 배정된 지 모르는 출연자들은 이내 자신들이 '급'으로 나누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불편하고 황당한 기색을 비쳤다. 태연은 "K 팝신에는 군이라는 게 존재한다. '퀸덤 퍼즐'의 기준으로 군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측은 참가자들의 음악방송 1위 횟수와 발매 음반 중 초동 판매량을 점수로 환산한 걸 기준으로 뒀다는 설명이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수치로 급을 나누어 줄 세우기를 하며, 대중문화가 위, 아래가 존재한다는 걸 내포하는 행위로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노골적으로 '급'을 나눈 사례는 없었다. 엠넷 '프로듀스 101'의 경우 현장에서 연습생들의 실력으로 A조부터 F까지 나눠 이에 맞는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줬지만, '퀸덤 퍼즐'은 개인의 실력, 노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숫자로만 출연자들은 평가했다.


특히 초동 판매량을 기준으로 급을 나눈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최근 가요계는 소속사들이 가수들의 초동 판매량을 "커리어 하이", "밀리언셀러" 등의 수식어를 달며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초동 판매량은 수치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 유도 상술, 추가구성품을 이용한 앨범 판매,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팬덤 경쟁 등은 문제로 인식된 지 오래다. 여기에 방송까지 나서며 초동 판매량이 곧 위치가 되는 현상에 일조, 건강하지 못한 가요계 경쟁에 동조하고 나선 건 윤리적으로 맞지 않는 판단이다.


정민재 음악 평론가는 "제대로 된 기준인지 논하는 건 방송에 동조하는 기분이라 차치하고, 초동 같은 정체불명 단어를 방송에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 흔히 첫 주 판매량이란 뜻으로 쓰는 초동은 일본에서 온 말이다. 우리말엔 그런 단어가 없다. 가뜩이나 우리 시장과 맞지도 않는 초동이란 개념을 판매량 경쟁을 위해 가져와 세계적인 실물 음반 시장 감소 추세를 역행하며 오만 상술을 동원한 초동 100만, 200만, 300만이 자랑이라도 되는 듯 보도자료를 뿌리더니, 방송국에서까지 대놓고 초동을 운운하다니 창피한 노릇"이라고 전했다.


이는 과거 활동했던 전적을 뒤로하고 다시 한 번 새 도전을 앞두고 모인 출연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다. 불필요한 자극과 관심은 고스란히 피해자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CJ ENM은 스스로가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엠넷은 대중 음악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파급력 있는 음악 채널임을 강조한다.'프로듀스 101' 조작 사건으로 채널이 위기를 맞은 후, 이 위기를 다시 타파하기 위해 서바이벌 오디션을 택하며 기대보다 우려를 샀던 엠넷이 다시 한 번 채널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해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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