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4억' 쓴 무료 응원봉…"중장년팬 좋아해" [K-응원봉 흔들어 봤니?②]
넓고도 어두운 공연장 속, 우렁찬 함성과 박수만으로는 온전히 다 전할 수 없던 그 '팬심'은 '응원봉'을 만나 비로소 온몸으로 빛을 냅니다. 이 응원봉은 언제부터 공연의 필수품으로 자리했을까요? 고유의 색만을 담던 응원봉이 중앙 제어로 무대 연출의 효과를 내기까지의 역사, 아이돌 팬덤을 넘어 중장년 팬층으로 확장된 문화, 직접 흔들어 본 후기까지 'K-응원봉'의 모든 것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 '가왕' 조용필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콘서트 기획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올해로 데뷔 55주년을 맞은 조용필의 저력을 입증한 콘서트를 완성한 '응원봉 무료 배포'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조용필이 젊은 세대 팬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응원봉을 활용한 콘서트 기획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5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한 데뷔 55주년 기념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에서 3만 5000여 관객 모두에게 응원봉을 무료로 나누며 '가왕' 클래스를 입증한 것.
이번 응원봉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한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시시각각 색깔 변화를 주며 현장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중앙 제어 시스템 응원봉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층의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 잠깐 펼쳐진 테스트만으로도 깜짝 놀라 감탄하거나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부모님께 콘서트 선물을 한 젊은 세대의 만족스러운 반응부터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 법한 장관을 접한 'MZ' 층의 신기롭고 부러워하는 반응까지 온라인을 달구며 '조용필 응원봉'이라는 키워드가 화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공연 기획사이자 응원봉 무료 배포 이벤트를 진행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우재 대표는 엑스포츠뉴스에 "조용필 씨가 데뷔 55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진행했다.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해주고 응원해준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의미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관객 모두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한 응원봉 수량은 얼마나 될까. 장 대표는 "3만 7천 개의 응원봉을 준비했다. 금액도 엄청났다. 약 4억 원 정도 들었다. 그만큼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컸기 때문에 준비한 것"이라 전했다.
단순히 응원봉을 넘어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한 컬러 변화는 콘서트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장 대표는 "평소에 다양하게 색깔이 변하는 응원봉을 접해보지 않은 중장년층 팬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저도 좋았다. 공연 시작 전에도 흰색으로 두기 보다 여러 색깔로 바꾸니까 더 감흥이 살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다"고 떠올렸다.
다만 이번 응원봉 무료 배포로 인해 기존 응원봉 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거나 업계 시스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젊은 층의 반응은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이돌 MD 상품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지만 혹시나 오해할 수도 있고 잘못 비칠까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번 조용필 데뷔 55주년 콘서트는 단순히 응원봉을 넘어 화려한 무대 장치와 역대급 스케일의 공연으로도 호평 받았다. 장 대표는 "조용필 씨는 음악이든 무대든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다. 응원봉 역시 어떤 반향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과 콘서트의 연출적인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재 올 하반기 목표로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인 조용필. "곡 작업이 쉽진 않아서 걱정도 많지만 좋은 음악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말로 '가왕'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 그리고 열정을 엿보이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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