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수성에 중요한 한판, '검빨 더비' 서울과 포항의 대격돌

곽성호 2023. 6. 1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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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오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상암에서 킥오프

[곽성호 기자]

 이번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서울과 포항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는 11일, 2위 수성에 가장 중요한 매치인 '검빨 더비'가 A매치 휴식기 전 K리그 팬들에게 찾아온다.

이번 시즌 완전히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남자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매 시즌 환상적인 지도력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남자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오는 11일(일) 오후 6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먼저 홈 팀 서울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개막 후 리그 12경기를 치르며 7승 2무 3패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 현대를 추격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13라운드 울산과의 결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주춤한 서울은 이후 펼쳐진 리그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미친 페이스로 골을 기록하던 나상호가 봉쇄당하며 화끈했던 공격력 또한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서울과 반대로 포항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개막 후 리그 9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선두 싸움을 펼쳤던 포항은 10라운드와 11라운드 인천과 제주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으나 이후 펼쳐진 리그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모습이다.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호재가 최근 부진을 씻고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포를 가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U-24 대표팀 에이스이자 포항의 엔진인 고영준 역시 좋은 흐름을 살려가며 포항의 상승세에 기름을 넣어주고 있다.

포항에 다가온 두 개의 '서울 징크스'

잘 나가는 포항과 김기동 감독에게는 다소 아쉬운 징크스가 존재한다. 바로 서울 무승 징크스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은 2021년 4월 1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 1 9라운드에서 송민규(전북)과 임상협(서울)의 연속골로 서울을 제압한 것이 서울을 상대로 한 승리의 마지막 기억이다. 이후 펼쳐진 리그 7경기에서 포항은 서울을 상대로 3무 4패를 기록하며 서울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항 팀 적으로 서울에 무승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김기동 감독 개인에게도 무승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안익수 감독을 상대로 프로 감독 데뷔 이후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2021년 4월 10일 당시에도 포항 감독직을 수행하던 김 감독은 당시 서울 감독직을 수행하던 박진섭 (부산) 감독에 승리를 거둔 것일 뿐 2021년 9월 박진섭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서울에서 물러난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 감독을 상대로는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

상승세를 타며 최고의 흐름으로 순위 싸움에 임하고 있는 포항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못한 서울을 상대로 이 징크스를 깰 적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서울 역시 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지만 이런 좋은 징크스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면 더욱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터, 경기 직관과 시청 전 이런 재밌는 징크스 이야기를 알고 들어가면 더욱 재밌는 '검빨 더비' 시청이 될 것이다.

양 팀은 이런 징크스를 제외하고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기다. 6월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둔 K리그는 선두 울산 현대를 제외하고 2위부터 8위까지 중위권 순위가 역대급으로 물고 물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위 포항과 8위 대구와의 승점 차이는 단 6점 차에 불과한 상황. 언제든지 상위권에서 중위권 혹은 강등권으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이다.

승리를 거둘 경우, 2위 포항은 승리를 거두게 되면 징크스를 격파하는 것은 물론이며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A매치 휴식기 이전 순위 바로 밑에 있는 서울과 제주를 따돌리고 확고한 2위 자리를 차지하며 선두 울산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 역시 승리할 경우 포항의 상황처럼 3위와 4위의 격차를 확실하게 따돌릴 수는 없으나 휴식기 이전 2위를 수성하며 최고의 전반기를 마칠 수 있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패배를 기록하게 되면 양 팀은 제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4위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박 터지는 중위권 전쟁에 참여하며 향후 리그 순위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이 만났다. 2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포항과 그 자리를 뺏으려는 서울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검은색과 빨간색의 유니폼을 입은 검빨 유니폼을 홈 유니폼으로 선택하고 있는 양 팀. 진정한 '검빨'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오는 11일(일) 양 팀의 경기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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