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백제가 중국 땅에 있었다?...때아닌 역사 왜곡 만화에 네이버웹툰 ‘시끌’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의 이름은 ‘찐삼국사’다. 해당 그림을 그린 작가는 작품 프롤로그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삼국의 역사는, 관변 역사학계에 의해 왜곡된 역사”라며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사 영토 해석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삼국의 본토는 한반도를 포함한 중국의 동부 땅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시민사학자들이 연구와 책을 통해서 삼국의 진짜 위치를 발표해왔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그림을 그린 사료로 ‘환단고기’ 서적을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단고기는 한민족의 활동 무대가 중앙아시아 일대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서적이다. 주류 사학계에서는 사실상 ‘위서’로 취급한다.
작가는 대신 고려시대 김부식이 집필한 ‘삼국사기’를 토대로 그림을 그렸다고 강조했다. 작가는 “삼국사기는 사대주의 관점에서 쓰여진 역사서가 아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를 천자국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만화는 네이버 ‘베스트도전’ 웹툰 코너에 게시된 상태다. 베스트도전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그리는 ‘도전 만화’에서 높은 관심을 받아야지만 올라올 수 있다. 네이버와 전속 계약을 맺고 관리를 받는 일반 웹툰과 달리 창작자가 자유롭게 만화를 올리는 시스템이다. 네이버로서도 강하게 제약을 걸기 힘들다.
누리꾼들은 비판 어린 시선을 보낸다. 삼국의 위치가 한반도가 아닌 중국 대륙에 있었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에 ‘사실로 보기 힘들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웹툰 의견란에 댓글을 단 한 누리꾼은 “지도의 지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삼국이 중국에 있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맞나. 실증적인 유물 등 증거도 제대로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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