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익 늘려라” 해외로 뻗어나가는 기업은행

김동운 2023. 6.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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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사무소 개소 성공…글로벌 이익 2500억 목표
해외법인 실적 개선세…해외 부문 순이익 1260억원 규모 확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폴란드 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 왼쪽 여섯번째)이 주요 인사들과 함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초 김성태 행장이 취임 직후 기업은행의 주요 과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제시한 만큼 이에 따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5월경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폴란드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 3월 폴란드 금융감독원(KNF)로부터 사무소 최종 인가를 취득한 이래 2개월 만이다.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지난 2014년 신한은행, 2017년 우리은행이 카토비체 사무소를 연 이후 이번 기업은행이 세 번째다.

이번 기업은행의 폴란드 진출은 김성태 행장 취임 후 첫 해외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유럽의 금융허브는 전통적으로 영국이 역할을 맡아왔다. 브렉시트 이후 허브 역할은 스코틀랜드로 옮겨갔지만, 여전히 서유럽 방면이 금융 중심지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동유럽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전 행장부터 꾸준히 동유럽에 문을 두드렸다. 최근 폴란드가 한국의 군수물자를 구매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기 전부터 기업은행은 폴란드 진출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원래 런던 지역을 통해 EU 지역을 아우를 수 있었지만, 브렉시트 이후 EU 지역이 통제가 안 돼 새로운 지역을 찾아봐야 하는 시기였다”며 “우리나라 2차 전지 기업이 진출해 있어 하도급 기업, 중소기업들도 진출해 있어 폴란드에 자리 잡았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 진출은 김성태 행장의 역점 사업이다. 글로벌 부문에서 2025년까지 이익을 2배 확대해 2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정기인사로 선임한 박봉규 부행장으로 하여금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을 담당케 해 해외 전략사업을 담당하게 했다. 여기에 김 행장은 글로벌과 자금시장그룹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 지난해까지 팀으로 존재했던 ‘글로벌영업지원’ 조직을 부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자금시장그룹에는 글로벌영업지원부를 비롯해 총 5부 체제로 새롭게 변신했다.

이같은 기업은행의 노력은 성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당장 2021년까지만 해도 해외법인 순익 적자를 기록했던 기업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거둔 이익이 126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9.6% 증가한 362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전환(81억원)에 성공했다. 

가장 늦게 진출한 미얀마 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법인 ‘IBK미얀마은행’은 당기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이 소폭 줄었다. 여기에 소매금융업을 하는 IBKC 미얀마 유한회사는 같은 기간 순손실이 18억원에서 23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미얀마 지역은 지난 2021년 군부 쿠데타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졌고 이후 제한적인 영업을 실시했다는 점을 감안 할 필요가 있다.

폴란드 진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기업은행의 다음 행보는 여러 곳이 꼽힌다. 먼저 기업은행은 싱가포르 신규진출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기업은행 사무소가 설치돼 있진 않지만 싱가포르가 홍콩 다음의 동남아지역 국제금융센터로 부상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 및 인니법인의 실적 제고와 함께 국외점포의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바탕으로 우량자산을 증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폴란드 신규진출 및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등 네트워크 확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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