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전자'만 바라보는 韓 디스플레이 투톱

조인영 2023. 6.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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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앞두고 삼성·LG 디스플레이 양산 시작
애플 OLED 로드맵 따라 태블릿, 노트북, MR 기기 등에서 수혜 전망
삼성 OLED TV 라인업 다각화로 LGD '화색'…삼성D도 QD OLED 출하 늘릴 듯
애플 모델이 비전 프로 착용하고 있다. ⓒ애플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선도 지위를 공고히하기 위해 '빅 바이어'인 애플·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중소형·대형 디스플레이 공급을 늘려 경쟁사와의 격차를 따돌릴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대형 고객사인 애플·삼성전자 OLED 디스플레이 공급 비중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에 양사의 OLED가 나란히 탑재된다. 시장조사기관인 DSCC의 로스 영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생산이 이달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상위·하위 라인업을 포함해 총 4종이 출시되는데, 기술 난도가 높은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두 삼성·LG OLED가 투입된다.


특히 고가 모델인 프로맥스는 작년 출시(아이폰14)에도 올해 1분기 글로벌 점유율이 18%를 기록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폰14 프로맥스, 아이폰14 프로,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 등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이 적용된 OLED가 탑재되는데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이하다.


LTPO는 하위 모델에 주로 탑재되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과 견줘 화면이 더 부드럽고 배터리 성능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단가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OLED 공급으로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일부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줬으나 기술력을 보완하면서 올해 애플향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최대 구매자인 애플의 공급사 다변화 전략으로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량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앞으로 출시되는 신형 태블릿, 노트북, MR(혼합현실) 기기 등에도 OLED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삼성과 LG와의 협업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맥루머스 홈페이지

애플의 OLED 제품 로드맵은 2024년 ▲11.1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OLED 아이패드 프로, 2026년 ▲14.3인치 맥북 프로 ▲16.3인치 맥북 프로 ▲20.5인치 LTPO 폴더블 NB 등이다.


DSCC는 애플의 OLED 채용모델이 증가하면서 2027년 태블릿, 노트북에서의 OLED 비중은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OLED 시장 개화를 감안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아우르는 8.6세대 팹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도 태블릿 PC용 OLED 등 중형 OLED 투자를 진행중이다.


특히 최근 발표한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계기로 양사는 마이크로 OLED 기술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와 '레도스(LEDoS·LED on Silicon)로 불린다. 실리콘 웨이퍼를 기판으로 사용하면 높은 화소 수를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크기와 무기를 줄이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 마이크로 OLED·LED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중국(BOE, SCOT), 일본(소니), 미국(eMAgin)이다. 한국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이마진(eMAgin)을 2900억원에 인수하며 추격의 고삐를 조였고, LG디스플레이는 설계는 LX세미콘과, 웨이퍼 가공은 SK하이닉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 OLED TV.ⓒ삼성전자

중소형 OLED에서 애플 비중을 늘리고 있다면 대형급인 TV용 OLED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LG 동맹설이 구체화되면서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디스플레이로서는 한시름 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83인치 OLED TV 전파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관련법에 따라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전파인증을 받아야 한다. 83형 OLED는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생산하지 않는 라인업으로 LG디스플레이 OLED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외신 등은 77인치와 83인치 화이트올레드(W-OLED) TV 패널을 시작으로 이르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W-OLED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이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 OLED 소자에 QD(퀀텀닷)을 내재화한 QD-OLED를 양산한다.


LG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공급 규모는 2024년 200만대, 향후 몇 년간은 300~500만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만대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의 20~30%에 달하는 만큼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까지 공급사를 늘린 것은 현재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QD-OLED는 라인업(55‧65‧77인치)에 한계가 있어 LG디스플레이 W-OLED를 활용해 OLED TV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강력하고도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돼 흑자전환 시기를 보다 앞당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질세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QD OLED TV 판매 강화 전략에 발맞춰 패널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OLED 생산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인 데 이어 컬러 휘도(광원에서 방출되는 빛의 강도), 패널 효율, 소비전력 측면에서도 기술 진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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