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얼라이브] SNS 인맥만 1만5천여명… “전도하라고 많은 인맥 선물 주신 듯”

윤중식 2023. 6. 10.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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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연합 회장 박희영 한신교회 명예 안수집사
박희영 서울경제연합회장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실에서 인맥 전도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인맥(人脈)을 쌓을 수 있을까. 미국 존 맥스웰 목사가 쓴 ‘함께 승리하는 신뢰의 법칙’이라는 책에는 사람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유형은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사람이다. 두 번째 유형은 삶의 의미를 빼앗는 사람, 세 번째는 삶의 의미를 풍요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네 번째 유형은 삶의 의미를 파괴하는 사람이다. 이 네 가지 유형의 사람은 ‘이웃에게 유익한 인맥인가 무익한 인맥인가’와 ‘이웃을 세워 주는 인맥인가 파괴하는 인맥인가’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유형에 속한 사람일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사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아가는 크리스천은 이웃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이 돼야 함은 물론, 이웃을 세워 주는 참 이웃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인맥, 어떻게 잘 쌓을 수 있나

그런데 도대체 인맥이란 무엇일까. 인맥이 왜 중요한 건지, 어떻게 하면 인맥을 잘 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충일인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사색의향기’와 ‘명량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희영(71·한신교회 명예 안수집사) ㈔서울경제연합 회장을 만났다. 서울경제연합은 서울에 소재하는 4000여개 중소기업 대표의 모임이다.

‘대한민국 인맥왕’으로 통하는 박 회장은 전경련 총동문회장 등을 비롯해 65개 단체의 6만5000명 넘는 인맥과 시시각각 소통한다. 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SNS 인맥만도 1만5000명이 넘는다.

박 회장은 먼저 ‘70대 30 법칙’을 설명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을 위해 70%를 쓰고 내 일을 위해 30%를 쓰면 100%가 돌아온다는 얘기다. 그가 인맥왕이 된 첫 번째 비결이다. 다음으로 박 이사장은 ‘49대 51 법칙’을 꺼냈다. 공을 나눌 때 51%를 상대방에게 주고 자신이 49%만 갖기를 권한다. 미묘한 숫자의 차이 같지만 이 1%가 나중에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또 ‘미인대칭비비불’이라는 일곱 글자만 실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비결도 공개했다.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자’(미인대칭)는 것을 실천하면서 남에게 ‘비난 비평 불평하지 말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신조어 ‘참고미사’만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참, 참 잘했어요. 고, 고맙습니다. 미, 미안합니다. 사, 사랑합니다’ 이 네 마디만 잘 써도 인간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1, 2, 3법칙’이다. 사람의 얼굴에 입이 하나요 귀가 두 개인 점에서 착안했다. 다시 말해 한번 말하고 두 번 듣자는 것이다. 그리고 셋은 리액션(맞장구)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맥 쌓기를 위해서는 박 회장은 평상시 실천하고 있는 ‘메모의 법칙’을 적절히 활용한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메모하자’는 신조를 지니고 있다. 재미있는 얘기를 들으면 메모해 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메모해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에게서 배우는 ‘칭찬의 법칙’도 귀 기울여 볼 만하다. 여기에도 1, 2, 3법칙이 적용된다. 먼저 여러 사람 앞에서 칭찬하면 좋다. 다음은 큰 소리로 칭찬하고, 마지막으로 진정성 있게 구체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긍정적인 포착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SMIT) 석좌교수인 그의 올해 계획을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달 제11회 대한민국을 빛낸 예술문화인대상 시상식을, 오는 9월엔 제6회 대한민국을 빛낸 13인 대상식을 주관하다. 이어 10월엔 대한민국을 빛낸 10인 대상식도 직접 주도한다. 벌써 11년째 대한민국을 빛낸 문화예술인 및 기업인 등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획 중인 영화 ‘골때리는 그녀들’의 기획제작자이며 ‘설국의 태양’을 제작하는 더윤미디어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경기도 동두천에 ‘드라마 세트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박 회장은 매주 자신의 주변 인맥 가운데 전도대상자로 삼은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만약 전도대상자 명단을 기록해내는 일에 순종하지 못했다면 이번 한 주간 동안 나의 인맥들 가운데 누구를 전도대상자로 삼을 것인가를 결정해 다음 주일에는 반드시 명단을 기록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많은 인맥을 허락하신 것은 그 인맥들을 영적인 인맥으로 만들고, 전도의 인맥으로 만들라는 축복입니다.”

바울 섬겼던 오네시보로 같은 사람

박 회장은 사도 바울을 끝까지 섬긴 오네시보로 같은 사람이다. 오네시보로는 사도 바울이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자신의 기억 속에 가장 좋은 사람으로 평가한 인물이다. 그는 에베소 교회의 평신도로 사도 바울에게 큰 유익을 준 사람이다.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도 자랑할 만한 사람이며, 여러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힘이 되어 준 사람이다.

당시 바울은 로마의 지하 감옥의 차가운 냉기 속에서 하루하루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배신을 하고 떠나갔다. 그러다 보니 사도 바울도 낙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네시보로는 달랐다. 300㎞가 넘는 먼 길을 달려와 사도 바울의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 사도 바울이 사슬에 매인 것을 보고도 모른 척하지 않았다. 곤경에 처한 사도 바울을 자주 찾아와 격려해 주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따뜻한 격려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성도들끼리 싸우지 말고 격려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크리스천은 교회 밖에서 격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인맥 전도법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박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세상 사람 누구를 만나도 격려해주고, 유쾌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소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격려와 위로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같이 나눠 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그들을 일으켜 세우는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오늘도 집을 나서면서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오늘도 인맥 전도를 성공하게 해주세요.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인맥왕으로서 하루에 한 사람에게 유일하신 예수님을 전하게 해 주세요.” 박 이사장은 처음엔 거절을 당해 무안하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다 보니 세상이 주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기쁨을 느낀다.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행복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교회에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복음을 들고 부지런히 찾아가 만나기를 권면한다. 먼저 교회 안에 어려움을 당한 성도들을 찾아가 만나고, 교회 등록을 했으나 잘 출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다음으로 교회 밖으로 나가 자신이 전도해야 할 대상자들을 부지런히 찾아가 만나야 합니다. 미리 연락하고 찾아가 만나야 하고, 피하면 연락 없이도 찾아가 만나야 합니다. 지금까지 인맥 관리를 잘 못 해오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찾아가서 좋은 인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내와 사별… 3년 전 성당에서 교회로

박 회장이 얘기하는 인맥 전도는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맥을 부지런히 찾아가는 방법이다. 박 이사장의 가족은 원래 가톨릭 신자였다. 8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성당에 가는 것도 뜸해졌고 신앙도 자연스럽게 미지근해졌다. 그러다가 3년 전 한신교회 장로 몇 분이 박 이사장에게 권유의 손을 내밀었다. 무심결에 다음 주에 나가겠다고 덜렁 약속한 게 시작이었다. 한번 나가보자고 했는데, 교인들의 포근하고 밝은 모습에 그만 반하고 말았다. 특히 대형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선율이 박 이사장을 압도했다. 성가대의 화음은 박 이사장의 심장을 마구 뛰게 했다. 유명 음악회에 온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2년 전에는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SBS 김정택 전 단장(장로)을 초청해 한신교회 찬양음악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때 많은 신자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는데 박 회장은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한신교회 강용규 담임목사의 말씀은 박 회장의 이정표가 돼 가슴 속에 깊숙이 박혀있다.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니 꼭 일상생활에서 실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인류의 구원서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 항상 가까이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한 명도 전도하기 힘든 시대에 박 회장은 대한민국 인맥왕으로 교회에 출석한 지 2년 만에 75명을 전도하는 놀라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꿈은 앞으로 5년 안에 300명을 전도해 전도왕이 되는 것이다.

인맥왕 박 회장의 새로운 목표가 뭔지 궁금했다. 그는 오늘도 집을 나서기 전에 이렇게 기도한다. “나의 인맥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인맥들을 전도 인맥으로 삼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전도 인맥들을 격려하시고, 복음을 자랑하며 전하게 하시고, 부지런히 찾아가 만나게 해 인맥 전도왕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윤중식 종교기획위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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