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어머니 축복의 유언 ‘겸손과 온유’ 늘 품고 살아

2023. 6.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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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신의 어머니이자 신앙의 어머니인 이성삼 장로는 93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때 어머니가 해준 말씀은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 마음'이었다.

'겸손과 온유'가 곧 예수님 마음이었다는 이 말씀을 하고 어머니는 3주 후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하나님 자녀로 주님의 일을 하기를 원하며 평생을 나를 위해 기도한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고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겸손과 온유'의 마음을 지니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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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상임이사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9)


내 육신의 어머니이자 신앙의 어머니인 이성삼 장로는 93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건강 상태가 악화된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집에 병원 침대를 들여놓고 지냈다. 병원 침대에 누운 첫날, 어머니는 손짓하면서 가까이 오라고 한 뒤 내 손을 잡았다. 그때 어머니가 해준 말씀은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교만하지 않게 해달라고 늘 기도해왔다고 했다. “너는 항상 겸손하고 온유해야 한다. 네가 남을 돕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너는 그 일의 심부름꾼이다. 후원금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나눌 때 아이와 그의 가족은 네게 고맙다고 인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인사는 네가 받을 인사는 아니다. 후원금을 낸 후원자가 받아야 할 인사를 네가 대신 받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는 절대로 선한 일을 한다는 착각에 빠져 교만하면 안 된다. 늘 겸손해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후원자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깨끗한 통로, 정직한 심부름꾼이 되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면서 “네가 돕는다고 생각하는 마음조차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또 “아이들을 만날 땐 늘 부드러운 마음으로 만나라. 함께 일하는 동료를 귀하게 여겨라. 동료에게 온유한 마음으로 대하는 지도자가 되어라”고도 말씀하셨다.

‘겸손과 온유’가 곧 예수님 마음이었다는 이 말씀을 하고 어머니는 3주 후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어머니의 이 말씀은 아동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던 내가 어떤 신앙의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일깨웠다. 이는 내게 남긴 어머니의 축복 유언이었기에 앞으로도 지켜나가고픈 말씀이기도 하다.

하나님 자녀로 주님의 일을 하기를 원하며 평생을 나를 위해 기도한 어머니의 마지막 말씀….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고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겸손과 온유’의 마음을 지니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떠올린다. 오늘도 내 자아 탓에 넘어지지만 ‘주님의 멍에는 쉽고 가볍다’는 말씀에 의지해 다시 일어나 힘을 내본다. 세움에 보내준 귀한 아이들과 이들에게 나눔을 전하는 이들에게 깨끗한 통로이자 나눔의 심부름꾼이 되기 위해 날마다 겸손하고 온유한가 되묻고 되돌아본다.

약력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상임이사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제1회 대한민국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 복지 분야 대상 수상 △‘꼭 안아주세요’(규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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