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사업 핵심인물 정바울 구속…“증거인멸 염려”
경기도 성남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바울(67)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는 그간 백현동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백현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와중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김인섭(구속 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했다.
이후 사업부지 용도가 한 번에 4단계 상향됐고, 3185억원의 영업이익(시행사 성남알앤디PFV 기준)이 발생했다. 성남알앤디PFV의 주식 46%를 정 대표의 아시아디벨로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인허가와 관련한 청탁 대가로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건설현장 간이 식당)’ 운영권을 넘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김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정 대표의 개인 비리로 볼 수 있는 횡령·배임 등 혐의를 추가로 포착해 구속하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등에서 회삿돈 48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또한 한 조경업체 대표로부터 용역 발주 등의 대가로 2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백현동 의혹 수사를 하다 별건 수사로 압박하는 게 아니냐”라고 분석하지만, 검찰은 “본래 사건과 정 대표의 배임·횡령 혐의는 연관성이 있다”라는 입장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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