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사업 핵심인물 정바울 구속…“증거인멸 염려”

김민중 2023. 6. 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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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9일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경기도 성남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바울(67)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대표는 그간 백현동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백현동 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와중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김인섭(구속 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했다.

이후 사업부지 용도가 한 번에 4단계 상향됐고, 3185억원의 영업이익(시행사 성남알앤디PFV 기준)이 발생했다. 성남알앤디PFV의 주식 46%를 정 대표의 아시아디벨로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인허가와 관련한 청탁 대가로 77억원과 5억원 상당의 ‘함바(건설현장 간이 식당)’ 운영권을 넘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일 김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정 대표의 개인 비리로 볼 수 있는 횡령·배임 등 혐의를 추가로 포착해 구속하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 등에서 회삿돈 48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또한 한 조경업체 대표로부터 용역 발주 등의 대가로 2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백현동 의혹 수사를 하다 별건 수사로 압박하는 게 아니냐”라고 분석하지만, 검찰은 “본래 사건과 정 대표의 배임·횡령 혐의는 연관성이 있다”라는 입장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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