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폭파는 러시아짓…관련 통신 감청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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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이 최근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폭발과 관련, 러시아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통신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통화에서 한 남성은 러시아어로 "그들(우크라이나)은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 사보타주(비밀방해공작) 그룹이 한 짓이다. 그들은 이 댐으로 사람들을 겁주려 한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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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신원 정보는 밝히지 않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이 최근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폭발과 관련, 러시아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통신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제 방송 '자유유럽방송'은 9일(현지시간) SBU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SBU는 이날 러시아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채널에 1분30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게재했는데, 이 파일이 러시아 군인의 전화 통화 내용을 감청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해당 통화에서 한 남성은 러시아어로 "그들(우크라이나)은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 사보타주(비밀방해공작) 그룹이 한 짓이다. 그들은 이 댐으로 사람들을 겁주려 한다"라고 말한다.
남성은 이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그들은) 원래 계획했던 것 이상을 했다"라며 이로 인해 댐 하류 지역에서 동물 수천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남성의 말을 듣고 있던 또 다른 남성이 놀라움을 표시한다.
SBU는 통화에 등장하는 두 남성의 목소리를 '러시아 군인'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감청을 통해 카호우카 댐이 점령군의 방해 공작으로 폭파된 것임을 확인했다"라며 "침략자들은 댐을 폭파해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우크라이나 남부에 인공 재앙을 일으키고자 했다"라고 주장했다.
카호우카 댐은 앞서 지난 6일 새벽에 파괴됐다. 한국 충주호 댐의 약 6.7배 규모인 이 댐은 인근 지역 주민의 식수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카 원전'의 냉각수로 쓰이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은 각각 해당 댐의 폭발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댐 폭발로 인해 인근 주민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41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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