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코앞 핵무기 온다…푸틴 "다음달 벨라루스 전술핵 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7~8일 벨라루스에서 시설 준비가 완료되면 즉시 전술 핵무기 배치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의 군사적 동맹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의 회담은 점심 식사와 함께 비공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러시아 전술핵을 벨라루스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배치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25일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2달 만이다. 당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서방은 대리전을 펼쳐 러시아를 패배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벨라루스 영토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건 전략적 억제 단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미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핵무기 해외 배치는 27년만
전술핵은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전략핵보다 상대적으로 위력이 작아 국지전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핵무기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에 배치된 전술 핵탄두 100기를 포함해 200기를 가진 반면, 러시아는 2000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해외 전술핵 배치가 벨라루스를 넘어 다른 나라로 확산할 우려도 있다. 지난달 28일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국가’ 협정에 동참하는 모든 국가에 핵무기가 제공될 것”이라며 “이 협정은 단결할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가 핵 위협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루카셴코의 발언은 세계적인 핵확산에 대한 큰 우려를 낳는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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