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정규직 농성 또 강제해산... "차라리 우릴 죽여라"

김성욱 2023. 6.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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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9일 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인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한국지엠, 현대차, 기아차,현대제철,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노동자, 세종호텔, 코레일 네트웍스,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 명은 2주 전 경찰의 야간 농성 강제 해산에 항의하며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대법원 앞 인도에서 야간 문화제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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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토끼몰이 마" 울부짖는 여성 노동자들 사지 들어 끌어내

[김성욱 기자]

 1박2일 투쟁에 나선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있다.
ⓒ 유성호
 
경찰이 9일 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인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저항하지 않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던 노동자들까지도 강제로 사지를 들어 하나하나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2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차에 실려갔다. 여성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남성 경찰들이 강제로 몸을 만지고 끌고 가자 소리치며 울부짖기도 했다. 경찰이 지난 5월 25일에 이어 다시 한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에 물리력을 동원한 것이다.

한국지엠, 현대차, 기아차,현대제철,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노동자, 세종호텔, 코레일 네트웍스,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 명은 2주 전 경찰의 야간 농성 강제 해산에 항의하며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대법원 앞 인도에서 야간 문화제를 벌였다.

당초 문화제는 10일 오전까지 1박 2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민주주의 지켜내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노조법 2·3조 개정하라' 등을 외쳤다.

경찰은 오후 9시 25분께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강제 해산하기 시작했다. 경찰 기동대 수백 명은 이동식 펜스를 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방으로 에워싼 뒤 뒷줄부터 한명 한명 끌고 갔다. 경찰이 노동자들을 완전히 둘러싸자 한 노동자는 "토끼몰이냐"고 외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라리 우리를 죽여라" "문화제는 집회 신고 대상이 아닌데 무슨 근거로 해산하느냐"고 반발했다.

여성 톨게이트 노동자 6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저항했지만 남성 경찰들까지 투입돼 각자 실려 나가자 눈물을 흘렸다. 농성에 참가하고 있던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역시 경찰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갔다. 같은 방식으로 경찰은 약 30여분 만인 오후 10시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두 해산시켰다.

지난 5월 25일, 똑같은 집회에 대해 경찰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강제 해산하고 노동자 3명을 연행해 과잉 대응 비판이 일었음에도 물리력 동원을 반복한 것이다. 이날 연행자는 없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년 동안에도 대법원의 불법파견 재판 처리를 요구하며 문화제를 해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문화제가 갑자기 불법이 되고 노동자들이 연행됐다"고 항의했다.
 
▲ 경찰, 비정규직 농성 또 강제해산... "차라리 우릴 죽여라" ⓒ 유성호

 
▲ 경찰, 대법원 앞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 강제 해산 ⓒ 김성욱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의 강제 해산에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의 강제 해산 과정에서 다쳐 이송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 도중 경찰의 강제 해산 과정에서 다쳐 소방대원으로부터 응급 조치를 받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제2차 노숙문화제를 진행하자, 경찰이 도로 중앙에 분리대를 설치해 통제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에 참석해 경찰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 폭력진압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제2차 노숙문화제에 참석해 비정규직 직접고용과 노조법 2ㆍ3조 개정, 최저임금 대폭 인상, 불법파견 사용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제2차 노숙문화제에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마다 건널목에 나가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제2차 노숙문화제에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마다 건널목에 나가 ‘함께 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1박2일 제2차 노숙문화제에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들어올 때마다 건널목에 나가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차, 경찰들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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