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뭘 해야 하나"…尹, 챗 GPT 아버지에게 물었다
“챗 GPT와 관련해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겠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 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 대표를 만나 물어본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공동설립자인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록만 등을 1시간가량 접견했다. 윤 대통령의 질문을 받은 올트먼은 “반도체다. AI 시대에는 막대한 데이터량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올트먼의 대화는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재차 올트먼에게 “챗GPT 기술을 활용해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올트먼은 “인간 활동 모든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정부의 법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한국기업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냐”는 질문에 올트먼은 ▶반도체 생산 능력 향상 ▶규제 혁파와 AI생태계 구축 ▶선도적 국제규범 마련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올트먼을 접견하기 전 오전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 참석해 “이제 강원 발전의 걸림돌을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며 “정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비전이 실현되도록 첨단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청주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 기념식’을 찾은 이후 연이은 지방 행보다.
윤 대통령은 출범 기념식 뒤 인근 식당에서 참석자들과 ‘막국수 오찬’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강원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 가운데 홀로 행사에 참석한 허영 의원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권했다. 허 의원은 “강원도가 강릉, 원주, 춘천 지역으로 나뉘는데 각 지역을 담당하는 부지사 임명 권한을 강원특별도지사에게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행안부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늘 펄쩍 뛰지만, 장기적으로 믿고 맡겨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고 화답했다.
오찬에 함께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라북도 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며 “똑같이 잘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외교 일정이 겹칠 수 있으니 정무수석과 일정을 미리 잘 조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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