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만발' 테슬라…'추격매수 vs 차익실현' 대응전략은? [GO WEST]

박찬휘 기자 2023. 6. 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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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0거래일 상승 랠리…1년전 주가 회복
테슬라, 스페인서 전기차 투자 검토
GM, 테슬라 충전소 사용키로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수많은 서학개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테슬라가 올 들어 무섭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쏟아지는 호재'입니다.

테슬라 주가가 10거래일 내리 상승하며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익 감소 우려에 한동안 주가가 하락한 바 있는데요.

계속되는 겹호재 속에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지난해 10월 초에 기록한 전고점 250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 흐름을 보면, 호재가 발생해 주가가 오른 뒤, 곧바로 새로운 호재가 터지며 상승 랠리가 이어진 모습입니다.

간밤 4% 넘게 오르며 234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주가는 10거래일 만에 22% 급등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열흘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말부터 2021년 1월 초까지 나왔던 11거래일 상승 이후 최장 기록인데요.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할 경우 역대 연속 상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됩니다.

테슬라 주가가 간밤 시간외거래에서 새로운 호재에 힘입어 5% 오른 만큼, 오늘 정규장에서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11거래일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떤 호재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간밤까지 10거래일 상승 랠리가 나온 배경에는 크게 4가지 호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일론 머스크 CEO의 중국 방문입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크게 환대를 받았는데요.

중국에서 현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이어 이달 7일 미국 정부가 테슬라 모델3 일부 차량에만 한정했던 세금 공제 혜택을 모델3 전체 차량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보조금 혜택을 적용 받게 된 겁니다.

주가가 9거래일 내리 오르자 시장에서는 연속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이유로 차익실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타이밍에 전날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량 확대라는 호재가 터지게 됩니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사이버트럭 생산량이 2027년 이후에야 연간 24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로이터 통신이 테슬라가 협력 부품업체에 보낸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연간 37만5천 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주춤하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겁니다.

이 밖에 전날 테슬라가 스페인 정부와 스페인 발렌시아에 기가팩토리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스페인이 유럽 2위 자동차 생산국인 만큼, 유럽에서도 테슬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겁니다.

간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량 확대 소식에 4.5% 급등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규장 마감 후 호재가 또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장마감 후에 테슬라 관련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너럴 모터스(GM)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수용한다고 발표한 건데요.

외신들은 GM이 포드에 이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인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한다고 전했습니다.

GM 측은 자사 전기차 구매자에게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기차 업계 내에선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두고 두 가지 방식이 양분된 상태인데요.

포드에 이어 GM까지 테슬라 충전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북미에서는 테슬라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GM의 메리 바라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GM 고객과 전기차 업계에서 이번 파트너십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는데요.

머스크 CEO도 해당 트위터 내용을 리트윗하고 "GM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소식에 테슬라는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습니다.

<앵커>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조짐이 보인다고요.

<기자>

네. 테슬라는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중국에 이어 제2의 아시아 생산거점을 조성하는데 분투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차기 기가팩토리 건설 유력 후보지로 인도가 거론됐고, 테슬라는 인도 정부와 1년간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관세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바 있는데요.

현재는 인도에 이어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차기 기가팩토리 후보국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테슬라에 대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기존 주주들은 차익실현을 해야 할지, 계속 보유해야 할지.

신규 투자자들은 더 늦기 전에 매수해야 할지 궁금할 텐데요.

월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고민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다음 키워드를 '걸쳐두기'로 잡아봤습니다.

'걸쳐두기'는 월가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현재 주가에서 추격매수나 차익실현을 결정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한 발 걸쳐두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 테슬라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43명 중 강력 매수와 매수를 제시한 전문가는 21명에 달했고, 보유를 제시한 전문가는 17명이었습니다.

반면 강력 매도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는 5명에 그쳤는데요.

월가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지만, 다음주 미국의 물가지표와 FOMC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는 추격매수 하거나 차익실현 하기 보다는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이들의 평균 목표가는 182달러로 현재가 대비 22% 낮았는데요.

이는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기존 목표가를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43명의 전문가가 제시한 목표가 중 가장 높은 것은 280달러였습니다.

투자회사 스피어인베스트의 이바나 델레브스카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경기가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은 일부 정당하다"며 "많은 기술주가 그간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에 따라 테슬라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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