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높인 코스피…외인 "살 때" vs 개미 "팔 때"[증시프리즘]

박승완 기자 2023. 6. 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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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2주 최고가 마감…시총 상위 10주 일제히 올라
美 긴축 우려 완화 호재…애플페이·AI 관련주 '강세'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 점검합니다,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코스피가 52주 최고치를 기록했군요.

<앵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40선을 넘긴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00억, 3,600억 원을 순매수 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반면 개인은 8,000억 원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습니다. 주가가 상승하자 이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닥 역시 상승 출발한 뒤 오름세를 유지하며 거래를 끝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과 기관은 사고, 개인은 파는 모습이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더 간다에, 개인은 이제는 내린다에 베팅한 셈이죠.

주가 상승 배경은 연준(Fed)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더 이상의 긴축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인 거죠.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도 테슬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주들이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어제 불어왔던 긴축 걱정을 하루 만에 털어낸 모습이군요. 대형주 움직임 살펴보죠.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2위에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로 '12만닉스'를 눈앞에 둔 모습입니다.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4만 원으로 높이면서 "하반기도 메모리 수급 상황은 계속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새내기주의 약진도 돋보이는 하루였는데요. 와인 전문 유통기업 나라셀라가 지난 2일 상장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더니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 입성 이틀째인 마녀공장은 어제 '따상'에 이어 오늘도 13%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덕분에 화장품주 전반도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코스피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상승 마감했죠. 와중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재미를 보지 못한 모습입니다.

<기자>

네이버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카카오는 소폭 내리며 장을 마쳤습니다. 두 종목 모두 최근 별다른 반등 없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인데요. 넓게 봤을 때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겠냐는 기대에 좀처럼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주주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개미들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네카오'는 여전히 물려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증권가에선 그나마 네이버가 낫다고 평가합니다. AI 기술력과 막강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쇼핑(커머스) 등 강점 분야에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죠. 반면 카카오를 두고는 실적이나 신기술 확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신기술 투자에 대한 결과물의 고도화 정도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슈별로도 살펴보죠. 오늘 애플페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죠?

<기자>

애플페이에 KB, 신한, 우리카드가 합류할 것이란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이들 카드사들이 애플에 사업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9월 이후를 목표로 서비스를 시작하겠단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존 현대카드에 더해 대형 카드사들로 애플페이 영역이 넓어진 거죠.

이 소식은 애플페이 관련주에 호재로 이어졌습니다. 이루온(+12.20%), 하인크코리아(+5.00), 한국정보통신(+3.43) 등인데요. 12% 넘게 상승한 이루온은 애플페이 결제에 필요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에 들어가는 USIM칩을 만듭니다. 더 많은 카드에 애플페이가 적용되면 더 많은 단말이가 필요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삼성페이가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의미심장한 행보군요. 오늘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 흐름도 나쁘지 않았죠?

<기자>

이수페타시스는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24% 오르며 52주신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최근 한 달에만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입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500억, 230억 사들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수페타시스는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전기 회로를 새긴 판을 기판이라 부르는데, 전선 대신 구리를 판에 그려서 만드는 방식입니다.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제품이고요, 기계 성능이 좋아질수록 더 많이 필요해서 여러 개를 쌓아 만든 고다층제품(MLB)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현재 구글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납품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구글은 지난 3월 대화형AI 서비스(Bard, 바드)를 내놨죠. 여기에 필요한 고다층기판(MLB)을 이수페타시스가 납품합니다.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매출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1%에서 지난 1분기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SK증권은 "MLB 등 기판 80%는 중국산" 이라며 "미중분쟁의 반사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구글 AI가속기가 생산을 확대할수록 매출에는 호재가 될 수 있겠군요. 의료나 챗봇과 관련된 AI 기업들도 살펴보죠?

<기자>

오늘 거래에서 딥노이드는 어제보다 2% 오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12%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었는데요. 딥노이드는 의료 AI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KB증권은 "기존 플랫폼 사업과 파이프라인 모델의 병행을 통해 다양한 제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루닛 역시 상승 마감했습니다. 루닛은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AI를 진단에서 활용하는 기업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의료AI가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저점 대비 5개 넘게 주가가 오른 상황입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과의 계약이 이어지면서 내년부터 관련 매출 본격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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