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가 깨달은 축구장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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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역시 공격-수비 밸런스가 매우 안정된 팀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비록 결승행 티켓을 놓쳤지만 앞으로 더 큰 게임을 뛰어야 할 것이기에 큰 교훈을 얻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전반전에 자주 흥분했던 이탈리아 선수들이 후반전, 상대 팀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냉정하게 바꾼 것을 감안하면 우리 선수들이 역으로 조급함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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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이탈리아는 역시 공격-수비 밸런스가 매우 안정된 팀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비록 결승행 티켓을 놓쳤지만 앞으로 더 큰 게임을 뛰어야 할 것이기에 큰 교훈을 얻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축구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 분명한 동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열정적 태도이지만 그것과 함께 갖춰야 할 덕목으로 '냉정함'도 뒤따라야 함을 깨달은 셈이다.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한국 김은중 감독과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등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
ⓒ 연합뉴스 |
냉정함을 갖춘 이탈리아의 후반전
매우 흥미로운 흐름이 이어진 전반전이었다. 게임 시작 후 13분 48초만에 이탈리아가 멋진 첫 골을 뽑아냈다. 옆줄 가까이에서 우리 선수들이 공 소유권을 확보했다가 곧바로 빼앗기는 바람에 리카르도 투리키아에게 횡 패스를 허용했고 이번 대회 득점왕이 유력한 세사레 카사데이에게 오른발 슛을 얻어맞은 것이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우리 선수들은 9분도 안 되어 1골을 따라붙으며 흥미진진한 준결승 두 번째 게임 흐름을 만들어냈다. 실점 후 약 5분 뒤에 왼쪽 날개 공격수 배준호가 마티아 자노티의 밟기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이 중요한 기회를 주장 이승원이 놓치지 않고 22분 38초에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이탈리아 선수들은 자주 흥분하는 바람에 불필요한 경고를 두 선수가 받았다. 체격 조건 좋은 공격수 주세페 암브로시노는 박현빈에게 공을 던지는 비신사적 행동(43분)으로, 배준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던 풀백 마티아 자노티는 노골적인 잡기 반칙(45+4분)으로 옐로 카드를 받은 것이다.
반면에 우리 선수들은 상대 팀 일부 선수들의 과도한 열정을 역이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후반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탈리아 선수들의 후반전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하프 타임 기회에 선수들에게 냉정함, 평정심 유지를 특별하게 주문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실제로 이탈리아 선수들은 이 게임 결과가 거의 기울어진 후반전 추가 시간 6분에 지아코모 파티칸티가 1장의 카드만 더 받은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점이다.
후반전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오히려 조급한 수비 태도를 보인 쪽은 우리 선수들이었다. 85분,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바로 앞 위험 지역에서 냉정하지 못한 반칙으로 직접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전반전에 자주 흥분했던 이탈리아 선수들이 후반전, 상대 팀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를 냉정하게 바꾼 것을 감안하면 우리 선수들이 역으로 조급함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약 3분 전 이탈리아의 왼발잡이 에이스 발단치가 벤치로 물러났지만 그와 바꿔 들어온 시모네 파푼디도 못지않은 왼발의 스페셜 리스트였다. 우리 선수들 여럿이 수비벽을 쌓았지만 파푼디의 왼발 감아차기는 가볍게 우리 수비벽을 넘어와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고, 골 라인 위에 한쪽으로 치우쳐 있던 김준홍 골키퍼는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수비 집중력 측면에서도 열정의 의지보다 냉정함이 더 필요한 순간이었다.
이에 김은중 감독은 배서준과 황인택을 차례로 바꿔 들여보냈지만 두 번째 동점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이로써 우리 선수들은 오는 12일(월) 오전 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팀 이스라엘과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게임을 뛴다.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결과(9일 오전 6시, 라 플라타 스타디움)
★ 한국 1-2 이탈리아 [득점 : 이승원(22분 38초,PK) / 세사레 카사데이(13분 48초,도움-리카르도 투리키아), 시모네 파푼디(85분 41초)]
◇ 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이영준
AMF : 배준호, 이승원, 김용학(62분↔이지한)
DMF : 강상윤, 박현빈(89분↔배서준)
DF : 최예훈(90+2분↔황인택), 김지수, 최석현, 조영광
GK : 김준홍
◇ 3위 결정전, 결승전 일정
3위 결정전 ☆ 한국 - 이스라엘 (12일 오전 2시 30분, 라 플라타 스타디움)
결승전 ☆ 이탈리아 - 우루과이 (12일 오전 6시, 라 플라타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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