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한‧일 상의회의 간 최태원 “일본상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
한·일 상공회의소가 6년 만에 회장단 회의를 열고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발목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했다.
최 회장은 9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에서 “한·일 관계는 연이은 양국 정상회담으로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되는 등 중대한 시기를 맞이했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과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 등을 포함한 30여 명이 참석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한·일 상의 회의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열렸으나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2018년 중단됐다.
최 회장은 “코로나19와 수출 규제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의 전체 교역량은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 상호 의존성이 높다는 증명”이라며 “양국 상의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2030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부산 엑스포 유치다. 부산 엑스포는 세계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속담에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최고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과 같은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말이 있다. 한 명보다는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것”이라며 협력을 부탁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산업계는 상호보완 관계에 있고 먹는 것부터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이 구축돼 있다. 한·일 경제계는 더욱더 끊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기업이 서로 지혜를 나누고 미래지향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대한상의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본상의는 2030년 부산 엑스포의 유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성명서에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대책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경제·관광·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교류 등에서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최 회장은 최근 다리 부상으로 이날 오른쪽 다리에 깁스하고 목발을 짚은 상태로 회의장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며 “사흘 전 테니스 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며 “오늘 6년 만에 처음으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썼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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