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어록' 주고 "본인의 생각 서술하라"…中대입시험

허미담 2023. 6. 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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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작문 문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어록이 등장했다.

8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가오카오 작문 시험에는 시 주석의 연설문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생각을 서술하도록 한 문제가 출제됐다.

이때 시 주석은 "중화 문명은 다른 문명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형성된 문명이며 종이 제조법과 화약, 인쇄술, 나침반 등 중국의 4대 문명은 세계의 변혁과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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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능 '가오카오'에 1291만명 응시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작문 문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어록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시 주석의 사상과 어록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는 수험생에게 또 다른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가오카오 작문 시험에는 시 주석의 연설문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수험생들의 생각을 서술하도록 한 문제가 출제됐다.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치르는 수험생들이 지난 7일 베이징의 시험장 앞에 줄 서 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올해 가오카오에는 역대 최대인 1천291만 명이 응시했다.

제시문에는 '남의 불을 끄면 자신을 밝히지 못한다', '꽃 한송이만 피면 봄이 아니고, 백화제방(百花齊放·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의미) 해야 봄이 뜰에 가득하며, 세상에 한 종류의 꽃만 있다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단조롭다' 등의 구절이 나왔다.

제시된 첫 문장은 시 주석이 지난 3월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토론회에서 한 발언이다. 당시 시 주석은 "현대화를 추구하는 어떤 나라도 단합과 협력, 공동 발전의 이념을 견지하며 공동 번영의 길로 가야 한다"며 공동 발전을 중시했다.

두 번째 문장은 2014년 3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한 연설 중 일부다. 이때 시 주석은 "중화 문명은 다른 문명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형성된 문명이며 종이 제조법과 화약, 인쇄술, 나침반 등 중국의 4대 문명은 세계의 변혁과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중국청년보는 "사상의 큰 깃발을 높이 들고 이상과 신념을 굳건하게 하는 문제"라고 평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 4월 시 주석의 글을 모은 '시진핑 저작 선독'을 대학 교재로 삼고 공산당 당원 교육에도 활용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9일 산시성 시안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에서 가오카오는 출세의 발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사교육 경쟁도 치열한데 경제매체 스다이차이징은 중국 자녀 1명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평균 52만 위안(약 9400만 원)으로 추산했다.

한편 올해 가오카오는 7~8일 이틀간 치러졌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선택과목이 달라 10일까지 나흘간 치러지는 경우도 있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 인원은 지난해보다 98만명 늘어난 129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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