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탄·탄·한' 네트워크로 공급망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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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녹록지 않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감축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가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조치지만 실제 감축 과정에서 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정부의 경제외교 노력이 앞으로 민간기업들과 정부, 공공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탄·한(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한국) 경제안보 네트워크'로 발전되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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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력 협정에 서명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위한 실적 확보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녹록지 않다. 미국과 중국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기존에 당연시했던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자국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감축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가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조치지만 실제 감축 과정에서 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한 무역 제한 조치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에 걸친 박진 외교부 장관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공급망 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석유, 가스,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중국·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중국은 지난해 상하이 협력기구(SCO)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5월 중국 시안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을 초청해 중앙아-중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나머지 나라들 모두와 접경하고 있는 지리적 특징,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와 높은 인구증가율, 18만명의 고려인 거주 등으로 그간 우리 기업들의 중앙아 진출에 있어 거점 역할을 해왔다. 우즈베키스탄은 금, 우라늄, 몰리브덴, 텅스텐, 구리 등 금속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이 중 몰리브덴과 텅스텐은 반도체, 기계·공구 등 우리 제조업에 긴요하게 사용되는 희소금속이다.
우리나라는 희소금속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갑작스러운 국제 가격상승, 정치적 요인 발생 시 공급망 확보의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희소 금속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현실이다.
양국은 이번에 공급망 확보와 기후변화 공동대응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협력의 폭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이차배터리에 사용되는 구리의 경우 앞으로 민간기업과 함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한·우즈베키스탄 기후변화협력 협정 서명이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파리협정 제6조는 국가간 자발적 협력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감축 크레딧(국외감축실적)을 발급받고 거래할 수 있는 시장 메커니즘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한 기후변화협력 협정을 법적 토대로 양국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함께 기여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공 및 민간 사업을 촉진해 우리나라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국외감축실적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경제제재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제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 새로운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정부의 경제외교 노력이 앞으로 민간기업들과 정부, 공공기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탄·탄·한(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한국) 경제안보 네트워크'로 발전되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김희상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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