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벤츠 E클래스 전기차도 AMG로 탄다

우수연 입력 2023. 6. 9. 06:02 수정 2023. 6. 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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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AMG EQE 53 4MATIC+ 시승기
고성능 E클래스 전기차…주행의 즐거움 강조
서킷에서도 안정적 주행·인위적 모터 사운드 장착
제로백 3.5초…벤츠 전기차 중 가장 빨라

전기차로 서킷을 주행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입니다.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는 전기차는 그만큼 쏠림이나 롤링(고속에서 경사진 길을 돌 때 원심력에 의한 기울기)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죠. 가속력이 뛰어난 전기차로 서킷 곡선 주행을 한다는 건 그만큼 높은 주의력이 필요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서킷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했습니다. 그만큼 전기차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겠죠.

벤츠 E클래스 세단은 글로벌 시장 기준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전동화 전략을 선언한 벤츠는 발 빠르게 주력 세단인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EQE)을 선보였죠. 올해 4월에는 E클래스 전기차의 AMG 버전인 AMG EQE 53 4MATIC+(이하 AMG EQE)를 국내 출시했습니다. 이 모델은 아직 고객 인도는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차인데요.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AMG EQE 성능의 한계를 시험해봤습니다. 상위 모델인 AMG EQS 53 4MATIC+(이하 AMG EQS)과 비교 시승도 함께했습니다.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리는 AMG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

-AMG EQE 서킷에서 밟아보니 어때요?

▲ 가장 빠른 벤츠 전기차. AMG EQE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AMG EQE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3.5초입니다. 상위 차량인 AMG EQS(3.8초)보다도 빠르죠. EQS가 더 강력한 모터를 장착했음에도 제로백이 뒤처지는 건 무거운 배터리 때문일 겁니다. AMG EQE는 훨씬 가볍고 민첩합니다. 특히 서킷 직선 주행에서는 AMG EQE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제로백 3초대의 가속도는 웬만한 내연기관 고성능차는 넘볼 수 없는 속도죠. 전기차 서킷 주행의 즐거움은 곡선 주행에서도 부각됩니다. 차체가 가벼운 내연기관차보다는 무거운 전기차가 롤링 현상이 심하긴 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무게중심을 잘 이용해 운전하면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AMG EQE에는 최고 출력 460kW, 최대 토크 950Nm을 내는 듀얼 모터가 장착됐습니다. 90.56kWh 고성능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54km(국내 인증 기준)를 달릴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리는 AMG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다양한 주행모드의 차이가 느껴지던가요?

▲ AMG EQE의 운전대를 보면 동그란 다이얼이 양쪽 아래에 두 개 붙어있습니다. 오른쪽 다이얼로 주행모드를 쉽게 바꾸며 달릴 수 있어요. 슬리퍼리,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총 5가지의 운전 모드가 있는데요. 서킷에서는 주로 스포츠와 스포츠+모드로 달려봤습니다. 뒷바퀴에는 최대 3.6도의 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 장착됩니다. 인위적인 모터 소리를 내는 ‘AMG 사운드 익스피리언스’도 적용됐어요. 조용한 전기차에도 달리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죠. 내연기관 엔진 소리가 ‘부와앙~’이었다면 AMG 전기차의 사운드 익스피리언스는 ‘위이잉~’으로 들립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소리가 나요. 전기차 운전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AMG의 콘셉트가 잘 반영됐습니다.

메르세데스-AMG EQE[사진=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은 어때요?

▲벤츠는 이 모델 디자인 곳곳에 AMG 특유의 감성을 담았어요. 차량 앞쪽엔 벤츠 스타 로고와 AMG 레터링이 통합된 ‘AMG 전용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끕니다. 또 고성능 모델인 만큼 공기역학적 효율에도 신경을 썼어요. 양쪽에 ‘에어커튼(전면 범퍼에 구멍을 뚫은 구조물을 설치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함)’ 효과를 내기 위해서 고광택 블랙의 에어 디퓨저를 달았어요.

인테리어도 AMG 요소를 강조했습니다. 시트커버는 마이크로컷과 빨간색 스티치로 마감된 AMG 전용 시트를 썼고요. AMG 전용 운전대나 페달, 플로어 매트 등 곳곳에 AMG 요소를 새겨넣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AMG EQE 운전석에 앉으면 눈길이 가는 건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MBUX 하이퍼스크린’이었습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에서부터 조수석 앞 스크린까지 하나로 연결돼있어요. 운전석과 조수석 전체를 하나의 화면으로 연결했습니다. 거대한 우주선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에요.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 서킷 위에 있는 AMG EQE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인테리어[사진=메르세데스-벤츠]

-어떤 분에게 추천하시겠어요?

▲전기차로 주행의 즐거움을 느끼고픈 분들에겐 최고의 차입니다. AMG EQE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4380만원입니다. 기본 EQE 350 4MATIC 모델은 1억500만원이에요. AMG 모델(460Kw)은 모터 최고 출력이 기본 모델(215kW)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벤츠 전기차의 강력한 모터의 힘과 토크를 느껴보려면 충분히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용인=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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