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5년부터 ‘AI 교과서’ 도입… ‘학생 맞춤형 교실’ 기대

이도경 2023. 6. 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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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교 수업에서 생성된 학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를 개발키로 했다.

AI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교과서·참고서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체 등 사교육 기관에 학업성취도뿐 아니라 학습 태도 같은 학생 개인 특성을 보여주는 정보가 공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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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데이터 민간개방… 정보 공유
초등 1~2학년, 도덕·예체능 과목 제외
업체들 학습정보 이용 돈벌이 우려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교육 국어 과목에 AI 탑재 디지털교과서가 활용된다. 연합뉴스


정부가 학교 수업에서 생성된 학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교과서)를 개발키로 했다. AI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교과서·참고서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체 등 사교육 기관에 학업성취도뿐 아니라 학습 태도 같은 학생 개인 특성을 보여주는 정보가 공유된다. 학생의 학습 데이터가 사교육 기관에 공유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AI 교과서 개발 과목과 일정이 확정됐다. 2025년에는 초등 3·4학년 중1 고1, 2026년부터 초등 5·6학년 중2, 2027년에는 중3 등에 적용한다. 과목별로는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2026년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2027년 역사, 2028년 고교 공통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에 도입된다. 활동 중심인 예체능 과목과 대면 교육이 중요한 도덕은 제외됐다. 초등 1·2학년은 디지털기기를 접하기 이르다는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적용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AI 교과서 도입으로 학생 맞춤형 교실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AI가 학생의 학력을 진단해 성취도가 낮은 ‘느린 학습자’에겐 기본개념을 다지는 기초학습 과제를, 성취도가 높은 ‘빠른 학습자’에겐 토론·논술 등 심화학습 과제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교사는 단순 지식을 전달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학생의 학습 전반을 설계하고 정서적인 부분도 보듬어 주는 역할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미래형 교실을 구현하려면 AI가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공부해 똑똑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AI 교과서는 교과서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체가 짝을 이뤄 만들게 되는데, 이들에게 학업성취도(단원 이해, 학습 진도율), 학습 패턴(학습 시간, 규칙성), 문제풀이 패턴(풀이 수, 정·오답), 학습 준비(사전 학습, 과제 제출), 학습 적극성, 주제별 선호도(학습 시간), 학습 집중도(로그인 중 활동 시간) 등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교과서 출판사와 에듀테크 업체가 학생의 학습 정보로 돈벌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교과서 출판사는 참고서나 문제집을 만들고 있으며, 에듀테크 업체는 각종 유료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부가 넘겨준 학생 수백만명의 학습 데이터가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학생 실명 정보 등을 가린 비식별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 정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면 처벌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집 데이터의 목적은 AI 교과서 개발 및 고도화다. 그 범위를 벗어나 사교육 서비스에 활용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가능하다”며 “오는 8월 (사교육기관과 데이터 공유 범위를 담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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