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호우카 댐 폭발' 이재민 2만여명…사상자도 속출

이한나 2023. 6. 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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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붕괴되며 일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이 2만여 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100곳 이상의 정착지가 홍수에 노출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강 양쪽 지역에서만 1만7000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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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곳 이상 정착지 홍수 노출… 1만7000명 대피
카호우카서 사망자 5명, 부상자 41명 발생
WP "우크라전 전선 지도 변형될 수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침수된 주택에서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붕괴되며 일대 마을이 물에 잠기고 이재민이 2만여 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100곳 이상의 정착지가 홍수에 노출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강 양쪽 지역에서만 1만7000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된다.


헤르손주에서만 현재까지 1만5000채의 가옥이 침수됐고 주민 약 4300명이 대피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리온티예프 카호우카시 시장은 이날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41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를 방목하는 주민 7명 가운데 5명이 익사했다고 보고 받았다. 나머지 2명은 우리가 대피시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소식에 밝은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이번 재난의 실제 규모가 아직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댐 파괴로 발생하는 이재민만 약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집과 건물들은 지붕만 남긴 채 물속에 잠겼고 공원과 토지, 사회 기반 시설과 농장은 아예 지상에서 형체도 보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강 수위가 평소보다 3m 이상 상승해 구조대원들이 침수된 마을 주민들을 집과 옥상 등에서 구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폭발과 함께 파괴된 카호우카댐은 높이 30m, 길이 3.2㎞로 헤르손·자포리자주 등지에 걸친 2155㎢ 크기의 호수를 만든다. 이 호수의 저수량은 18㎦로 미국 그레이트솔트호에 비슷하고 우리나라 충주호가 담은 물(27억 5000t)의 6.7배 규모다.


환경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댐의 엔진실에서 약 150톤(t)의 기계유가 유출돼 하류로 유독성 물질이 흘러 내려갔으며 추가로 기계유 300톤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댐 파괴로 인해 농지 수백㎢에 물 공급이 끊겨 큰 곡창지대 중 한 곳이 이르면 내년에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카호우카 댐 폭발로 드니프로강 연안의 많은 지역이 침수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 지도도 변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구축한 요새 지역도 상당 부분이 침수됐으나 앞으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진격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앞둔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번 재해를 통해 남부 자포리자 지역 등 공격 전선에 더 많은 군대를 배치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를 관통하는 드니프로 강에 있는 카호우카 댐은 수력발전 및 우크라이나 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뿐 아니라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이다. 특히 폭파된 카호우카 댐은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거의 유일한 통로로 상당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침수 지역을 건너 진격하기가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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