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로케] 박하경처럼 해남 템플스테이, 차정숙 따라 충주호 유람

백종현 2023. 6. 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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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로케] 인기 드라마 속 여행지


‘낭만닥터 김사부 3’의 주 무대가 된 돌담병원은 강원도 정선이 아니라, 포천 산정호수 인근에 있다. [사진 포천시]
바캉스의 계절을 앞둔 요즘, 이른바 ‘여행 병’을 도지게 하는 드라마가 자주 보인다. 웨이브(Wavve)의 새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의 주인공 박하경(이나영)은 “걷고 먹고 멍~ 때릴 수 있다면” 어디든 훌쩍 떠난다. 비 오는 날 아무 버스나 잡아타 낯선 동네를 배회하고, 어느 날은 무작정 땅끝 해남까지 당일 여행에 나선다. 일단 떠나고 보는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은 욕구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차오른다. ‘닥터 차정숙’ ‘구미호뎐 1938’ ‘낭만닥터 김사부 3’까지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촬영지를 추렸다.

‘구미호뎐 1938’의 경성, 논산서 촬영

‘구미호뎐 1938’ 속 경성의 모습.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사진 tvN]

‘박하경 여행기’는 고등학교 선생 박하경이 낯선 여행지에서 여러 인연과 사건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해남·군산·부산·대전·속초·경주 등 매회 다른 여행지, 다른 여행 방법을 그려 재미를 더한다.

‘박하경 여행기’에서 박하경(이나영)이 템플스테이를 위해 찾았던 절은 해남 달마산 자락의 미황사다. 실제로도 템플스테이 체험이 활성화된 사찰이다. [중앙포토]

이를테면 1화는 해남 달마산(498m) 자락의 미황사에서 템플스테이 하며 겪는 하루의 이야기다. 미황사는 실제로도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절인데, ‘세속과 동떨어진 땅끝에서 나를 돌아본다’는 남다른 매력 덕분에 인기가 꾸준하다. ‘박하경 여행기’에서 그려진 대로 ‘묵언’ 표찰을 달고 침묵 수행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나영과 선우정아가 거닐던 숲길과 돌밭은 ‘달마고도’라 불리는 달마산 둘레길이다. 미황사에서 시작해 달마산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약 17㎞)인데, 다 완주하려면 대략 7시간이 걸린다.

7화 ‘빵의 섬’ 편에서 박하경은 제주도를 무대로 이른바 ‘빵지순례’에 나선다. ‘수와래’ ‘남양당’ ‘다니쉬’ ‘송당의 아침’ 등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빵집 대부분이 실재하는 가게다. 하여 박하경이 다녀가고 맛본 메뉴를 참고해 직접 빵지순례에 나서보는 것도 가능하다. 극 중 롤케이크 맛집으로 등장하는 ‘삼복당제과’는 51년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으로, 제주시 서문시장 입구에 자리해 있다.

‘낭만닥터’ 돌담병원은 포천 산정호수

‘닥터 차정숙’ 엔딩 장면을 장식한 충주호의 모습. 엄정화가 탔던 유람선이 단양 장회나루에 있다. [사진 JTBC]

속편으로 돌아온 ‘구미호뎐 1938’은 1938년 경성이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대부분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선샤인스튜디오(논산)에서 촬영했다. 두 곳 모두 근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 전문 세트장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한복 차림의 고궁 나들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두 곳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개화기 의상을 대여해 인증 사진을 담아간다.

‘박하경 여행기’에 빵지순례 장소로 나온 빵집 대부분이 실재하는 가게다. 그중 ‘삼복당제과’와 ‘다니쉬’. [사진 웨이브]

최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충주호(청풍호)에서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차정숙(엄정화)’이 배를 타고 도시를 떠나가는 장면이다. 충주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면적 67.5㎢)로 곳곳에 나루터가 있고 유람선이 오간다. 차정숙이 탄 배는 단양 장회나루에 있다. 호수를 유람하며 구담봉·옥순봉·제비봉 등의 경치를 돌아보는 20분짜리 쾌속선 투어(2만5000원)가 이른바 ‘차정숙 코스’다.

‘낭만닥터 김사부 3’의 주 무대인 ‘돌담병원’은 어디에 있을까. 강원도 정선 깊은 산골에 틀어박힌 병원으로 설정돼 있으나 실제로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빈 건물(옛 가족호텔)을 꾸며 촬영했다. 내부 출입은 어렵지만, ‘돌담병원’ 간판과 표지석, 담쟁이덩굴,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등 드라마 소품이 그대로 남아있어 산정호수를 찾는 이들의 인기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돌담병원’을 태그한 수많은 인증사진을 찾을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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