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 라이프의 디렉터 최서연의 현재

김지회 2023. 6. 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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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아트 커머스 카바 라이프의 디렉터 최서연은 현재의 흐름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빠르게 짚어낸다. 모던하고 세련되게, 그녀가 늘 해온 방식대로.
블랙 세라믹 소재의 33mm J12 워치는 Chanel Watches. 퀼팅 모티프의 화이트 골드 코코 크러쉬 네크리스는 Chanel Fine Jewelry.

카바 라이프의 디렉터 최서연에게 “당신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늘 부족한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늘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새로운 것을 찾고, 언어를 다듬어 분명하게 전달해서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도전과 유지’는 그녀가 카바 라이프를 이끌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다. 그래서 그녀의 시간은 늘 빠르게 흘러간다.

블랙 세라믹 카보숑이 크라운에 세팅된 33mm J12 워치는 Chanel Watches. 유리 오브제는 Gloryhole.

Q : 단단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모닝 루틴은

A : 눈뜨자마자 물 마시고 스트레칭한다. 컨디션에 따라 스쿼트도 한다. 샤워한 뒤 레몬 한 개를 짜서 물에 타 마시는 습관도 들이고 있다.

Q : 일정에 따라 옷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A : 자연스러움. 격식을 갖춰 입어야 하는 날에도 평소 태도를 유지할 수 없으면 무언가 그르칠 것 같아서.

Q : 최근 카바 라이프가 전개하는 카테고리를 보면 패션 아이템이 늘어나는 것 같다. 평소에 즐겨 입는 것은

A : 쇼룸을 만든 뒤 그동안 궁금했던 패션 디자이너들과 크고 작은 일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즐겨 입는 건 Ki.z.ip, Halominium, Kijun 등. 앞으로 보여줄 그들의 흥미로운 컬렉션이 기대된다.

Q : 홈페이지를 보면 시의성과 주제에 맞게 큐레이팅한 작품이 눈에 띈다. 오늘 촬영한 세라믹 소재의 J12 워치를 오브제로 표현한다면 어떤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 싶나

A : 글로리 홀의 유리 오브제. 단단하고 섬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재가 시계와 닮았다.

Q :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카바 라이프와는 또 다른 중고 거래 프로젝트인 ‘뉴뉴라이프’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 작가들의 작업실을 갈 때마다 보는 진열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품의 프로토타입, 연구 중인 재료와 함께 늘어서 있는 작가의 개인 소장품을 구경하다 보면 그의 작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면 세계관이 보인다. 그래서 작가들의 창작품과 소장품을 함께 소개하는 팝업을 먼저 열었고, 이후 사업으로 발전시켜 스토리를 바탕으로 거래하는 중고 플랫폼 뉴뉴라이프를 만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십 년 동안 수석을 모아온 장준성 수집가와 그의 장미석을 구입해 간 젊은 손님. ‘시간’이 깎아 만든 오브제가 또 다른 시공간으로 옮겨가는 느낌을 받았다.

바게트 컷 패턴의 블랙 바니쉬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베젤에 세팅한 38mm J12 한정판 워치는 Chanel Watches.

Q : 최근엔 CCH(Cava Club House)를 통해 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최근 열린 두 번째 팝업 ‘고스트 젤리 피쉬 램프’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A : CCH는 커머스를 주제로 작가들과 벌이는 실험이자 파티다. 두 번째 주자는 유리와 빛으로 작업하는 글로리 홀 박혜인 작가다. 람한 작가와 2인전을 통해 처음 선보인 고스트 램프를 발전시켜 램프 제조 회사인 코램프와 함께 양산했다. 작품과 제품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와 각계의 사람을 불러 모으는 파티를 함께 열고, 판매는 온·오프라인으로 지속한다.

4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 세라믹 소재의 33mm J12 워치는 Chanel Watches.

Q : 지금까지 소개한 작가와 작품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작가와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A : 카바 라이프는 작가의 창작을 매개하는 공간이자 하나의 플랫폼이다. 독창적으로 대화할 의지가 있는 작가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Q : 작가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보면 이전 커리어와 연관 있는 것 같다. 패션 에디터의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주나

A : 그때나 지금이나 현재의 흐름을 편집한다는 점에서 매체가 바뀌었을 뿐 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주제를 다각도로 바라보고, 매번 다양한 협업자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방식 역시 에디터 때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Q : 회사를 떠나 카바 라이프를 오픈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A :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보다 이 과제를 좀 더 즐겁게 풀고 있다는 것? 둥근 면 위에 한쪽 다리로 서서 균형을 잡다가 또 떨어지고 넘어지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어렵지만 어쩔 수 없고, 웃기기도 하니까 그걸로 일단은 오케이 아닌가 싶고.

블랙 래커 다이얼에 6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38mm J12 한정판 워치는 Chanel Watches.

Q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공들여 이룬 것은

A : 아직도 공들여 빚고 있는 카바 라이프. 잡지 에디터로, 기획자나 아트 디렉터로 일할 때와는 다른, 길고 새로운 호흡으로 일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긴 프로젝트다. 아직 완성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이 되기엔 부족하지만, 이 경험이 쌓여 인생의 큰 공부를 하고 있다.

Q : 지금까지의 커리어가 전반전이라면 후반전은 어떻게 살고 싶나

A :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역할하고 싶다. 그전과 조금은 다른 리듬 & 그루브와 함께.

12개의 다이아몬드 인디케이터가 세팅된 화이트 세라믹 소재의 33mm J12 워치는 Chanel Wat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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