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콜업 첫 날 데뷔 타점이 결승타...홍성호가 '만든' 운수 좋은 날

차승윤 2023. 6. 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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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홍성호.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콜업 첫 날에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행운 섞인 장타도 얻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묵묵히 콜업을 준비해 온 홍성호(26·두산 베어스)의 노력이 있었다.

홍성호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회 말 0-0 상황에서 한화 김민우를 상대로 적시타를 기록, 이날 두산의 선취점이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홍성호 본인의 1군 데뷔 타점이기도 했다.

행운도 따랐다. 4회 말 1사 상황에서 김민우의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향 타구를 띄웠는데, 뜬공성 타구를 한화 중견수 문현빈이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타구가 안타로 둔갑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홍성호가 2루까지 뛰면서 데뷔 첫 2루타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홍성호는 "오늘 1군에 오자마자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여기가 2군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뛰어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한 것 같다"며 "후배들이 '절지 말라'고 놀리더라. 멘털이 좀 약하게 보였던 것 같다. 나도 편하게 해보자 생각했다. 형들께서도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홍성호는 준비된 자원에 가깝다. 콜업되기 전 2군에서 36경기 타율 0.358(137타수 49안타) 8홈런 36타점 29도루 OPS 1.024로 맹활약했다. 이승엽 감독은 외야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카드를 선택했다. 여러 선수들이 1군과 2군을 오갔고 드디어 홍성호의 차례가 온 게 8일 경기였다.

홍성호는 "'내가 잘하면 1군에서 불러주겠지'라고 생각하고 2군 시합에만 집중했다. 어떻게든 (그곳에서) 잘하려고 했고, 좋은 성적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런 데뷔전은 상상도 못했다. 무난하게만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돼서 좋다"고 웃었다.

그는 "중견수 방면 2루타 타구는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아니라 아쉬웠다"며 "타점을 만든 첫 타석 때는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2군에서 활약한 비결로는 지도자들의 헌신을 꼽았다. 홍성호는 "이정훈 2군 감독님, 타격 코치님들께서 집중적으로 저를 살펴주셨다. 경기에서 잘하든 못하든 계속 함께 훈련했고, 그 결과가 오늘 나온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짧은 타구만 나왔지만, 다음에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팬분들의 눈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목표를 전한 그는 "당분간은 '여기도 2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하겠지만, 혹시 잘 돼 계속 1군에 남아있으면 좋겠다.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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