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최근 北 외교관·해외 근무자들 '탈북 타진' 움직임 이어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의 가족 2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최근 탈북망명을 타진하는 북한 외교관이나 해외 근무자의 추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나도 최근 평양에 있는 줄만 알았던 후배들이 그새 한국으로 탈북해 서울에서 불쑥 내 앞에 나타날 때마다 깜짝 놀라고는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RFA)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실종된 가족은 어머니와 아들이고 아버지인 박모씨는 현재 평양에 있다고 한다"며 "원래는 북한 식당 '고려관'의 지배인으로 외화벌이를 했는데 지난 2019년 검열을 받으러 평양에 들어갔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러시아로 다시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지에서 식당이나 무역을 하던 남편이 회의차 평양에 들어갔다가 몇 년째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해외에서 생계가 힘든 가족들이 북한으로 소환시켜 달라고 애걸복걸했으나 김정은 당국은 국경을 열지 않았다"며 "그들 모자가 무슨 이유로 탈북을 결심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탈북을 결심한 15세 김모군의 경우 김정은의 딸인 10대 김주애가 향후 북한의 지도자가 될 거라 생각하면 기가 막혔을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이들 가족의 행방과 관련해선 "그들이 북한 총영사관을 빠져나온 그 날로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면 다행이지만 아직도 러시아의 어느 한 곳에 숨어 탈북 루트를 밟고 있다면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이미 수배령이 떨어져 있어 우리 여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자면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상 러시아가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 알 수 없다"고 추측했다.
또 "그들에게 북한 여권이 없어 당일 중국이나 제3국으로 이미 빠졌을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며 "북한은 탈북을 막기 위해 현지에 새로운 인력들이 도착하면 여권을 회수해 대사관에서 보관한다"고 했다.
한편 태 의원은 이들 가족이 북한 외교관 가족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단정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추가로 올린 글에서 "행방이 묘연한 가족의 가장인 박모씨는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외교관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러시아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했다면 그는 북한 직군 체계상 무역일군으로 분류되며 아마 외교 여권도 소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그들이 외교관 가족처럼 보이는 것은 해외에 있는 북한 대사관들에서 외무성에 파견하는 전문직 외교관들과 북한 중앙당이나 중앙부처 파견되는 파견원들은 물론 돈벌이를 위해 파견 나온 일반 상회사 대표들이 같은 공관에서 함께 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대사관에서 생활하다가 탈북했다는 사실 하나를 가지고 북한 외교관이 탈북했다고 보면 안 된다"며 "서울에서 최근 만난 후배들도 북한 외교관들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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