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日오염수 자국 관개수로 써라...방류시 수산물 수입 금지"

이수민 2023. 6. 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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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강경책을 내놓았다.

쓰친완 홍콩 환경부장관은 8일 친중매체 대공보 기고에서 “최근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어 “공중 보건을 위해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오염 위험이 있는 일본 다른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도 엄격히 통제하고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역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쓰 장관은 또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안전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국제 수역으로 이를 방류해 극심한 식품 안전 위험을 초래하는 대신 현지 관개 작업 등에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5월 제1원전 항만 내부에서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인 1㎏당 100베크렐(㏃)의 180배나 되는 1만800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우럭은 원전 1~4호기의 바다 쪽 방파제에 둘러싸인 해역에서 잡혔다.

지난 4월 이곳에선 1㎏당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쥐노래미가 잡히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는 삼중수소(트리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핵종이 제거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원전 인근 어민은 물론 일본 주변 국가·지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쓰 장관은 이날 같은 기고문에서 “홍콩 관리들은 일본 당국에 해당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이 이뤄지기 전에는 오염수를 방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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