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평균 140㎞' 그래도 버텼다...김민우 '5이닝 1자책' 호투

차승윤 2023. 6. 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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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민우.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김민우(28·한화 이글스)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제 임무를 다 했다. 힘 대신 노련함이 돋보였다.

김민우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자책점을 포함해 두 점을 내줬지만, 위기마다 신중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요건인 0-2 상황에서 6회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기고 투구를 마쳤다.

이날 김민우의 구위는 돋보이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최고 143㎞/h, 평균 140㎞/h에 그쳤다. 가장 느린 공은 무려 136㎞/h까지 떨어졌다.

구위로 두산 타자들을 누르지 못했지만, 눌리지도 않았다. 넓은 잠실 외야를 믿고 고비마다 뜬공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1회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마친 김민우는 2회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양석환을 실책으로 내보낸 게 빌미가 됐다. 3루수 노시환이 강한 타구를 잡아냈지만, 송구가 1루수 앞에서 바운드된 후 뒤로 튀어 양석환을 2루로 보냈다. 김민우는 후속 타자 김재환에게 사구까지 허용했고, 1사 후 홍성호에게 1-2루간을 가르는 우전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비자책으로 기록했다.

3회는 두산 테이블 세터에게 당했다. 노시환은 선두 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정수빈이 노시환의 포크볼을 노려 효과적으로 밀어쳤고, 외야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정수빈이 2루에 도착했다. 두산은 후속 타자 김대한이 안타를 추가했고, 양의지가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김민우는 더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그는 3회 연달아 이어지는 양석환과 김재환 중심 타선을 하이패스트볼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4회 역시 홍성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뜬공, 땅볼,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5회 두산 타선을 세 바퀴 째 맞이했다. 앞서 실점을 안겨준 1~3번 타순이었다. 이번엔 김민우가 이겼다. 정수빈과 김대한에게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직구로 뜬공을 유도한 그는 양의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직구로 다시 한 번 뜬공을 유도하며 5이닝을 마무리했다.

5이닝 1자책 호투였지만, 승리로 이어질 수는 없었다. 김민우는 6회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기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승리가 아닌 패배 위기에 놓였고, 대신 평균자책점을 7.49에서 6.93으로 내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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