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 만난 이재명, 오염수 '한중 공동 대응' 나서나

박정훈 2023. 6. 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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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동의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와 한 만찬 회동에서 "한중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이 됐는데, 최근에 국제 정세나 경제 상황들이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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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미일 중심 외교 맞서 '균형외교' 행보... "한반도 평화·한중관계 개선 모색"

[박정훈 기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만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동의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의 미일 중심 외교에 맞서, 중국 측과 접촉해 '균형외교'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동은 싱하이밍 대사의 제안을 이 대표가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이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와 한 만찬 회동에서 "한중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이 됐는데, 최근에 국제 정세나 경제 상황들이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지금은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이 되면서 경제가 매우 많은 곤란에 봉착했다"라며 "대사님께서, 또 중국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 정부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하고 또 지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한반도의 비핵화, 그리고 평화의 정착, 또 지역 안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계속 이어가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특히 최근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한중수교 이후에 양국의 국민들 간에 신뢰와 존중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다가 최근에 많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한국, 그리고 중국 국민들 사이에 신뢰가 회복되고 또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의 좀 더 추가적인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우회적으로 비판한 싱하이밍 대사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만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함께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이 대표를 대사관저에서 맞은 싱하이밍 대사는 이 대표가 도착하자 직접 마중을 나와 반갑게 맞으며, 중국대사관저 곳곳을 소개하며 환담을 나눴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 대표는 한국에서 대단한 정치인이다. 대사관저를 빛내주고 있다"며 "대환영이고, 대표님의 고견을 듣고 싶다. 많이 가르쳐달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싱하이밍 대사는 모두발언에서는 뼈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 정부는 항상 중한관계를 매우 중시한다. 하지만 현재 중한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라며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해줬으면 고맙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협상 변경에 반대한다"라고 발언한 것 등을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어 싱하이밍 대사는 "(대중국 무역적자는)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객관적인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 탈중국화를 시도한 것이 더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대중국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한다면, 중국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한국이)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라며 "일본은 해양 방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결연히 반대한다. 한국하고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만찬 회동에는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 천준호 비서실장,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 낙정문 주한중국대사관 정치과 부과장이 참석했다.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만난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환담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마련 방안,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공외교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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