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AI 덕분에 사회적 가치 더 늘었다”…AI에 속도 내는 SKT

권유진 2023. 6. 8. 1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T가 지난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SKT


SK텔레콤이 지난해 창출한 무형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가 2조 5000억원 규모로 환산됐다. 노인 돌봄 등 사회적 과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늘면서 전년도 SV보다 18% 증가했다.

SKT는 지난해 2조 4927억원의 SV를 창출했다고 9일 밝혔다. 2021년 2조 1062억원에 비해 18.4%(3865억원) 증가했다. SV는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201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돈으로 환산해 측정하고 공개하는 지표다. 경제 간접기여 성과, 환경 성과, 사회 성과 등 3개 분야의 성과를 측정한다.

SKT에 따르면, 지난해 SV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제품ㆍ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정도를 평가한 ‘사회 성과’다. SKT가 지방자치단체와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구축하는 ‘AI 돌봄ㆍAI 콜’의 이용자는 서비스가 시작됐던 2019년보다 15배 이상 늘어 5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AI 돌봄 서비스 연계 긴급 SOS 기능을 통한 구조 건수가 누적 500건을 돌파했다.

고용ㆍ배당ㆍ납세를 기준으로 측정한 경제 간접 기여 성과는 1조 9277원, 환경 성과는 -1111억원으로 집계됐다. 환경 성과는 SKT가 유발하는 환경 오염 요인을 얼마나 상쇄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0에 가까울 수록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미쳤다는 의미다. SKT는 5G 기지국 건립,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클라우드 사용으로 전력 소모량이 많아 환경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사진 SKT

왜 중요해


SKT가 사회적 가치 증가 요인으로 평가한 AI 서비스들은 회사의 핵심 사업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SKT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유영상 SKT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초거대 AI ‘에이닷’(A.) 담당 사업부 2개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기존 에이닷추진단을 독립 사업부인 ‘AI 서비스 사업부’와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로 격상하는 게 핵심이다. AI 서비스 사업부는 통신 등 기존 SKT 서비스에 에이닷을 결합하는 역할을, 글로벌/AI 테크 사업부는 해외 이통사 등과 협업해 글로벌 AI 플랫폼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I서비스 사업부장은 김용훈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CASO(최고서비스책임자), 글로벌/AI 테크 사업부장은 정석근 SKT 아메리카(SKTA) 대표가 맡는다. 정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맡았다가 올해 4월 SKTA로 자리를 옮겼다.


SKT의 AI 전략은


SKT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도 개발 중이다. 사용자와 감성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감성 대화’와 요청도 실행하는 ‘목적 대화’가 모두 가능한 모델을 지향한다. 지난 4월에는 AI 챗봇 ‘이루다’로 유명한 스타트업 스캐터랩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를 했다. 김영준 SKT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지난 2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통신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뿐 아니라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립 사업부로 격상된 만큼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유 대표는 통신사 특화 LLM을 개발해 각국 통신사에 제공하는 형태의 글로컬(지역 특성을 살린 세계화) 전략을 공개했다. 당시 유 대표는 “통신 사업자들과 협업해 특화된 플랫폼을 만들어 각 문화나 언어에 맞춰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외에서 LLM 기술 개발ㆍ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기존 통신 사업처럼 내수 시장만 목표로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SKT는 이달부터 에이닷을 고도화 할 예정이다. 먼저 사용자경험(UX)을 업그레이드하고 소셜미디어(SNS) 로그인을 허용하는 등 진입 문턱을 낮춘다. 자체 LLM 대규모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180억 개이던 LLM 파라미터(매개변수)가 390억 개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