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300만원짜리 집도 없다"…싱가포르 '살인적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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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주택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월세 약 300만원 짜리 아파트조차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싱가포르 부동산 쇼핑에 나서면서 주택 가격을 대폭 올려놓은 여파로, 임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싱가포르 주거비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전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올해 1~4월 월 임대료가 3000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90만 원) 미만에 거래된 계약 비중은 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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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거 부담 급증
싱가포르 주택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월세 약 300만원 짜리 아파트조차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싱가포르 부동산 쇼핑에 나서면서 주택 가격을 대폭 올려놓은 여파로, 임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싱가포르 주거비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전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올해 1~4월 월 임대료가 3000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290만 원) 미만에 거래된 계약 비중은 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4월만 해도 신규 임대차 계약의 절반이 넘는 54%가 월세 3000 싱가포르 달러 미만에 거래됐지만, 불과 2년 만에 이 비율이 대폭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월세가 3000 싱가포르 달러 아래인 집을 구한다 하더라도 방 한칸짜리 아파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족들이 함께 거주할 큰 집을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주택의 평균 임대료 역시 대폭 뛰었다. 올해 4월까지 체결된 임대차 계약의 월 평균 임대료는 5200 싱가포르 달러(약 500만 원)로, 2년 전 3580 싱가포르 달러(약 350만 원)에서 크게 올랐다. 싱가포르 주택 임대료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65% 올랐는데 이는 런던(24%), 뉴욕(21%), 시드니(18%), 두바이(17%)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은 같은 기간 오히려 임대료가 오히려 6% 하락했다.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싱가포르 부동산 구매 열풍이 불어닥친 데다,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싱가포르 주택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도시토지연구소(ULI)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주택 중간값은 전년 대비 8% 넘게 오른 120만 달러(약 15억6500만 원)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싱가포르 주택 임대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거주자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싱가포르 인구의 약 80%는 공공주택에 거주하고, 싱가포르 국민 10명 중 9명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임대료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4만호, 2025년 약 10만호의 주택을 공급한다. 인드라니 라자 싱가포르 총리실 장관 겸 국가개발부 제2장관은 "임차인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임대차 시장이 향후 몇 분기 내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몇년간 상당한 수의 민간·공공주택 공급이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분기 임대료 상승률이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업체인 세빌스 싱가포르의 마르쿠스 루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임대료가 5~10% 상승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현지인과 외국인 거주자 모두 편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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