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만나는 ‘챗GPT’ 샘 올트먼 CEO, AI 규제 입장 내놓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9일 서울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방한하는 올트먼 CEO는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AI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AI 기술 관련 규제 필요성에 대해 언급할 지도 주목된다.
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9일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생성 AI 기술과 산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과 대담을 갖고,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투자자·AI 연구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올트먼 CEO와 AI 전문가·투자자 간 대담회가 열린다. AI 신경기계번역 분야 권위자인 조경현 뉴욕대(NYU) 컴퓨터 과학과 교수,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가 패널로 참석한다. 행사를 주최한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AI를 둘러싼 규제 논의부터 오픈AI의 향후 사업 방향 등 AI가 글로벌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전 세계를 돌며 AI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폴란드 바르샤바,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을 방문했다. 특히 그는 미 의회 AI 청문회에 출석해 “글로벌 기구를 만들어 AI의 위험을 규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유럽의 강도높은 규제엔 반대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AI 관련 규제 따를 예정이지만, 현시점에서 과도한 규제나 혁신을 늦추는 건 실수”라고 말했다.
이밖에 AI 기술 공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는 AI 핵심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문제를 두고 찬반이 갈리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스라엘 방문 당시 “모든 것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맞는 전략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지난 2월 내놓은 챗GPT-4부터는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올트먼 CEO는 10일 오전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코인’ 서울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직접 출범한 월드코인은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하고, 개인정보 수집 없이 홍채인식으로 본인 인증하는 기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월드코인 측은 지난달 홈페이지에서 서울 방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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