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대국민 사과·권칠승 당직 박탈' 요구

이래경 자진 사퇴에도 여진 계속... 여당, 천안함 관련 발언 두고 권칠승 연일 압박

[곽우신, 남소연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 남소연

 
"이재명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라."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장 자리에 지명됐다가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징계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연일 압박하고 나섰다.

김기현 "이재명, 권칠승 징계 요구에 여전히 침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이 최근 저급한 인식과 막말을 일삼았던 문제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정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라며 "하지만 4일이 지나도 이재명 대표는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망언을 쏟아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당직 박탈 및 징계 요구에 대하여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라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전현직 당 대표부터 각종 불법·비리에 연루되어 있으니, 당의 기강이 세워질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함과 동시에 국민 눈높이 맞는 중징계 조치까지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또한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사과로 대충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단호하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후속조치가 수반되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래경 이사장이야 한 민간인의 망언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제1야당의 수석대변인이라면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천안함에서 생존한 군인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 권칠승 대변인의 발언이 더욱 문제인 것은 천안함에서 생존한 최원일 함장을 보는 시각이 북한의 입장과 같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반복되는 천안함 전사자와 생존 장병을 모독하는 작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징계해서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라며 "천안함 음모론이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이재명 당대표부터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임을 천명하고 이에 어긋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당장 해임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회에 권칠승 징계안 제출한 국힘... "스스로 내려오든지 교체해야"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임병헌 원내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을 통해 '국회의원 권칠승 징계안 제출의 건'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징계요구서 제출 후 마이크 앞에 선 장 원내대변인은 "천안함 함장 그리고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서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라는 이유로 지금 저희들이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징계요구서에는 임병헌 의원 외 20명의 이름이 들어갔다.

그는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사과는 했다. 그렇지만, 품위 손상이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은 그 잘못된 행동의 무게만큼 져야 한다"라며 "지금 이 사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래경씨를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촉발됐고, 사실 이래경씨는 어제(7일) 입장을 바꿨지만, 아직도 천안함 사태에 대해 '원인불명'이라는 애매한 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 회장을 (권칠승 대변인이) 만나는 과정에서 과연, 그 사과가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든다"라며 "그러면 이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대표가 사과를 하고, 지금 13년째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이번에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사과하는 것에 멈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지금 수석대변인이라는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든지 아니면 이재명 대표가 수석대변인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든지, 그러한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이런 막말에 대한 그리고 명예훼손적 모욕적 발언에 대한 적정한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책임 있는 모습, 그리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본인의 행위에 맞는 그와 같은 무게 있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부득이 윤리위 제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이야기였다.

한편,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7일) 공식적으로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비공개로 만나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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