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카사데이…김은중호, 이탈리아 어떻게 넘나

김태훈 2023. 6. 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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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준결승서 3회 연속 4강 진출 '강호' 이탈리아와 격돌
전통의 빗장수비 보다 '득점 1위' 카사데이 앞세운 막강 화력 빛나
카사데이 발 묶고 김은중호 주무기 역습으로 측면 공략하면 승산
U-20 월드컵대표팀. ⓒ KFA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을 노리는 U-20 월드컵 대표팀이 이탈리아와 충돌한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월드컵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오전 6시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붙는다.


이미 대회 전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초과 달성했다. 한국축구가 FIFA가 주관하는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세 번째. 이탈리아마저 꺾는다면, 한국은 이강인 등 활약에 힘입어 ‘준우승 신화’를 썼던 2019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결승 진출 위업을 달성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1경기도 패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주장 이승원은 “(팀을 위해)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의 이강인’으로 불리는 이승원은 공격 포인트 1개만 더하면 2019년 대회 때 이강인이 기록한 공격 포인트 6개(2골 4도움)에 닿는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나 해결사가 없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김은중호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프랑스와 에콰도르를 꺾었다. 8강서도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나이지리아까지 밀어내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패배 없이 4강까지 치고 올라오며 ‘어게인 2019’의 꿈을 키운 김은중호는 최대 난적 앞에 섰다. 4강 진출팀 중 가장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퉈야한다.


어려움 속에도 승리를 거두고 4강 티켓을 따낸 김은중호는 ‘최대 난적’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충돌한다.


김은중호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역습이 주무기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는 이탈리아 보다 불리하다. 이탈리아가 한국 보다 하루 전인 4일 콜롬비아와 8강을 치렀는데 전후반 90분만 뛰었다. 반면 한국은 하루 뒤 8강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120분 혈투를 펼쳤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이탈리아는 전통의 축구 강호답게 ‘U-20 월드컵’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17년 3위·2019년 4위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까지 잡았다. 물론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하기도 했지만, 16강에서는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를 누른 뒤 8강에서는 콜롬비아를 제압하고 4강에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8강에서 꺾은 상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만 패했을 뿐, 다른 우승후보들을 모두 밀어내는 괴력을 뿜었다.


김은중 감독도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공격진이 워낙 좋아서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체사레 카사데이. ⓒ Xinhua=뉴시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탈리아는 측면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며 6골이나 내줬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다.수비 보다는 5경기에서 11골을 넣는 막강 화력이 빛난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브라질전 2골 포함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특급 유망주가 체사레 카사데이(20)다. 지난해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 입단한 카사데이는 현재 2부리그 레딩에서 임대 생활 중인 유망주(15경기 1골)다.


FIFA는 카사데이를 골든볼(최우수선수)·골든 부트(득점왕)가 유력한 선수로 꼽고 있다.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사데이의 발을 묶지 못하면 실점 위험은 매우 커진다. 대회 초반 또는 특정 경기에서 반짝한 것이 아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페널티킥으로 2골을, 페널티박스에서 왼발로 2골을 넣었다. 나머지 2골은 머리로 만들었다. 오른발잡이인데 왼발로 골을 더 많이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인데 킥이 정확도와 골 결정력이 탁월해 박스에서 잠시라도 틈을 주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4강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 ⓒ KFA

김은중 감독은 카사데이에 대해 “득점력뿐만 아니라 경기운영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짧아 새롭게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해왔던 것을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잘했던 것이 역습이다.


4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팀 가운데 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도 이번 대회에서 1패를 안고 있다. 이탈리아의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는 나이지리아전에서 나왔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이탈리아의 탄탄한 수비를 무너뜨렸다. 나이지리아는 숱한 오심과 편파 판정 속에도 김은중호가 꺾은 팀이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4강까지 올라온 한국으로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편,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4강전이 열리는 9일 오전 6시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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