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해결될 때까지 집요하게”…EBS, 저출생 문제 해법찾기 총력

박정선 입력 2023. 6.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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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출생 극복 프로젝트 가동
‘다큐멘터리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 14일 첫 방송
‘클래스e’ ‘지식채널e’ 등 저출생 특집 집중 편성

“이러다 국가가 소멸할지도…”


올해 4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939명으로 전년 동월대비3.7% 감소했다. 지난해에는합계 출산율이 0.78명까지 떨어져,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10년째 가장 낮은 수치다. 이대로라면 소멸국가 1호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높다.


초저출생과 초고령화, 학령인구와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부정적 영향은 교육은 물론 경제, 국방, 의료 등 사회 전방위적으로 나타난다. 인구 위기 해법을 모색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EBS는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여에 걸쳐 ‘저출생 인구위기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 공영 방송으로서 사회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한다.


ⓒ뉴시스

김유열 EBS 사장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저출생 문제를 생각하면서 해법이 있을지 답답했고, 파고 들어가면 갈수록 미궁에 빠졌다. 잠깐 화두로 꺼냈다가 거두기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와있었고, 끊임없이 토론하고 논의되고 정답을 찾을 때까지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 필요하고 생각했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근간이 될 문제, 미래를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6년 동안 무려 280조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쓰는 등 골몰하고 있지만, 결과는 매우 참담했다. 처음 계획이 시행됐던 2006년 1.13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3차 계획이 마무리되고 4차 계획이 첫발을 뗀 2022년 0.78명까지 곤두박질쳤다.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예산만 허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 직속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 김영미 부위원장은 이 같은 비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본회의를 열고 실효성 높은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십여년 동안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해왔는지를 철저히 평가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시기”라며 “각 부처들과 협업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해나감과 동시에 국민과 직접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육아포비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양육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BS가 ‘가족 더하기 행복 더하기’라는 이름으로 연중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바로 이 미디어의 역할을 다하기 위함이다. EBS는 앞서 지난 4월부터 ‘교육격차’ ‘대학혁신’을 방영했고, 6월과 7월 저출생 첫 대형 기획인 ‘다큐멘터리K-인구대기획 초저출생’ 10부작을 시작으로 ‘지식채널e’, ‘클래스e’, ‘EBR’, ‘EBS 초대석’에서 저출생 특집을 집중 배치하고 7월 중에는 정부와 국회, 학계 관계자 및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 방송을 편성할 계획이다.


ⓒ뉴시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될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6월14일 첫 방송)은 총 10부작으로, 현재와 미래, 세대와 지역, 데이터와 심리를 넘나들며 초저출생 현상과 관련된 우리 삶의 전반적 조건을 깊게 탐색하고자 기획됐다. 저출생으로 인한 국가 위기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킴으로써 생산적 대안 모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빈정현 PD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게 되면서 저출생은 갈등의 요소가 많은 주제라는 걸 알았다. 세대의 갈등은 물론 성별, 지역 등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 문제가 저출생과 연관되어 있었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의 근본적 삶의 욕구와 닿아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러 사회 문제들이 얽혀있는 만큼, 방대한 자료조사와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도 중요한 과제였다. 빈 PD는 “현 상황을 통해 변화의 국면을 마련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것에 대해 만들고자 했다. 팩트를 취재하는 것도 있지만 성별, 지역, 세대간의 연대 나아가서는 미래 세대와의 연대까지 모색해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시청자로하여금 ‘이건 나의 문제, 그리고 우리의 문제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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